(사진제공=Photoshot/Vostock-Photo)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영화 '리바이어던'이 런던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리바이어던'은 런던영화제 주요 경쟁부문에 출품된 러시아 유일의 영화였다. 경쟁부문에 출품된 다른 영화들로는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대통령', 모리타니아 감독 압데라흐만 시사코의 '팀북투',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존의 '새로운 여자친구', 독일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의 '피닉스', 루마니아 감독 피터 스트릭랜드의 '부르군디 공작' 등 이미 잘 알려진 작품들도 포함돼 있었다.
10월 14일 '리바이어던' 시사회장은 만원을 이뤘고 입장권도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영국 인터넷 잡지 The Upcoming은 '리바이어던' 영화평을 이렇게 썼다. "'리바이어던'은 지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영화는 푸틴의 러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서방에 사는 우리들이 비슷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리바이어던'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연기와 연출이 흠잡을 데 없고 황량한 배경도 훌륭하게 포착돼 있다. 역할마다 믿기 어려운 재능으로 가득 차 있고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플롯 등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야심적인 최근작에서 결점을 찾기는 어렵다."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의 욥기를 현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해석한 작가주의 영화다. 영화는 러시아 문화부와 러시아 예술기금 'RuArts'의 지원을 받아 '논스톱 프로덕션'에서 제작됐다.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말에 따르면, 영화의 구상은 4년 여 전에 나왔다. 촬영은 러시아 북부 콜라 반도에서 진행됐다.
인간 본성, 인간의 세속적 운명, 사랑과 배신, 권력욕, 용서, 복수, 죽음의 문제들이 영화의 주제다. 영화의 스토리는 러시아 북부 바란츠 해 연안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제작자 제레미 토마스는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우리는 경쟁부문에 출품된 12편의 영화 모두 큰 관심을 갖고 봤다. 우리가 감탄할 만한 영화가 많았다. 모두 시각적으로 큰 인상을 주는 작품이자 가슴을 흔드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영화는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리바이어던' 단 한 편뿐이었다. 우리는 이 영화의 위대함과 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들에 진정으로 감동했다."
'리바이어던'은 11월 7일 영국에서 개봉한다. 러시아에서는 영화 제작자들의 결정에 따라 2015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즈뱌긴체프는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이렇게 논평했다. "나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영화 작업에서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 끝난다고 생각한다. 제작자들이 창작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제작자들의 계획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리바이어던'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러시아 후보작으로 출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