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 부문 신설

야스나야 폴랴나 (사진제공=Geophoto)

야스나야 폴랴나 (사진제공=Geophoto)

한국에서는 ‘톨스토이 문학상’으로 더 잘 알려진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Литературная премия “Ясная Поляна”)에 금년부터 러시아어로 번역·출판된 외국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해외문학상이 신설됐다.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제13회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경연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는 러시아어로 번역·출판된 외국 문학작품 중 우수작에 주어지는 해외문학상 신설이 발표됐다.

지난 2003년 톨스토이 영지 박물관 '야스나야 폴랴나'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정한 톨스토이 문학상은 고전문학의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러시아 문학의 적절한 트랜드를 대표하는 작품들에 상을 수여해 왔다. 2003~2011년에는 현대의 기성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의 고전(모던 클래식)'과 2000년 이후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21세기' 두 부문에 대한 상이 수여됐다. 2012년에는 톨스토이의 유명한 삼부작 자전소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 부문이 추가됐다. 이 상은 우수한 아동문학 작품에 주어진다. 올해 신설된 네 번째 상인 '해외문학상'은 톨스토이 상 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러시아어로 번역된 외국 문학작품에 수여된다.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러시아 문학의 트랜드 세터였다. 이제 우리는 외국문학까지 접수하여 여기서도 트랜드 세터로 되기로 했다. 이것은 매우 야심적인 계획이다." 외국문학 전문 문학 비평가 레프 다닐킨의 말이다. "톨스토이는 모든 언어로 완전히 이해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이 러시아 최초로 외국 문학작품에 상을 수여하는 것이 우연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후보 추천은 몇 개월간 접수되고 시상식은 오는 10월에 열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수여할 수 있는 상금 액수를 210만 루블(3만5천 달러)에서 7백만 루블(11만5천 달러)로 늘렸다. '현대의 고전' 부문 수상자는 150만 루블(2만5천 달러), '21세기' 부문 수상자는 2백만 루블(3만2,900달러)를 받게 되고 최종 후보 진출자들도 각각 백만 루블(1만6,500달러)을 받는다.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 부문 수상자는 50만 루블(8,200달러)을 받고 30만 루블(5천 달러)은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나눠 갖는다. 해외문학상의 경우 원저자에게 백만 루블, 번역자에게는 20만 루블(3,300달러)이 수여된다.

추가로 신설된 삼성특별상 '독자의 선택'은 인터넷 독자 투표에서 최다표를 얻는 문학작품에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한국 문학테마여행의 기회가 제공되며 러시아 문학과 러시아어 해외 홍보를 위한 여러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모두가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상금 액수를 올린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레프 톨스토이의 고손자로 야스나야 폴랴나 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톨스토이의 말이다.

이날 삼성전자 CIS총괄 김의탁 전무는 "삼성전자는 20여 년간 러시아 주요 문화단체들과 협력해왔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사회·문화 프로젝트들을 계속해서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문학의 해'로 지정된 올해 톨스토이 영지박물관과 우리의 장기 파트너십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러 나라 많은 세대에 걸쳐 도덕적 준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톨스토이의 문학 전통 안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우리가 지원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히고 한국 대사관과 접촉하는 데 도움을 준 고려인 작가 아나톨리 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러시아 '문학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라이브 북(Живая Книга)'이란 이름의 새로운 모바일 e-북 앱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앱은 현재 러시아로만 이용할 수 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