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구글이 2015년 러시아 '문학의 해'에 맞춰 러시아 작가와 시인들의 저택을 둘러보는 가상 견학 프로젝트 '문학 러시아'를 선보였다.
일곱 개의 문학박물관과 작가들의 저택이 온라인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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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나야 폴라냐 톨스토이 영지 박물관 |
1) 툴라 주의 야스나야 폴라냐 톨스토이 영지 박물관은 대하소설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쓴 레프 톨스토이의 가문의 상속 영지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의 후손인 표클라 톨스타야는 자신의 저명한 선조가 알고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의 '야스나야 폴라냐'를 인터넷 이용자들이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영지를 가상으로 산책해보고 유명한 톨스토이 가문의 역사를 알게 되는 게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어쩌면 톨스토이가 생활하고 창작 활동을 했던 장소를 직접 보고자 야스나야 폴라냐를 방문할 수도 있겠죠." 구글 홍보부가 전한 표클라 톨스타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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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호보' 안톤 체호프의 집 |
2) 모스크바 근교의 또 다른 영지 '멜리호보'는 유명한 소설가이자 '벚꽃동산'을 쓴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1892년부터 1899년까지 머물며 작업한 곳이다. 체호프의 집과 희곡 '갈매기'가 탄생한 별채를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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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푸시킨 영지 박물관 |
3) 모스크바 근교의 '자하로보'와 '뱌죠미' 알렉산드르 푸시킨 영지 박물관은 위대한 시인이자 현대 러시아 문어의 창시자,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의 작가인 푸시킨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공간이다. 바로 이곳에서 푸시킨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구글 파노라마 서비스를 통해 푸시킨의 할머니인 마리야 한니발의 영지 자하로보와 시인이 어린 시절 산책하던 골리친 가 영지 내 오래된 공원에 있는 산책길을 둘러보고 저택 안을 살펴볼 수 있다.
4) 모스크바 근교 '무라노보' 영지에는 '이성으로는 러시아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를 쓴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표도르 튜체프의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 박물관은 구글 파노라마 서비스뿐 아니라 특별한 가상 사진전 '무라노보, 영지에서의 생활'을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는 튜체프가 직접 찍은 사진을 포함해 1890년부터 1910년까지의 사진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5) 낭만주의 시인이자 소설 '우리 시대의 영웅'의 작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집이었던 박물관은 다락방이 딸린 크지 않은 단층주택으로 모스크바 시내에 있다. 레르몬토프는 젊은 시절 이곳에서 3년을 보냈고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문학이 그의 중요한 소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상 전시품에는 레르몬토프의 모스크바에서의 삶과 그의 첫 작가로서의 성공을 말해주는 사적인 문서와 자필 원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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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그림 사전 - 박물관 관람 |
6) 작가이자 혁명가였던 알렉산드르 게르첸의 가택박물관은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의 골목길에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19세기 귀족의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게르첸 자신과 그 가족을 그린 독특한 초상화와 생활 방식, 희귀한 책, 게르첸의 사인이 있는 자필원고를 자세히 볼 수 있다.
7)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미하일 프리시빈의 집박물관은 모스크바 근교 '두니노'에 있으며 그의 고뇌와 사상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모든 전시품들은 프리시빈의 관심사와 생활습관을 말해줄 뿐 아니라 그의 사후에 발간된 일기를 발췌해 연결지어 놓았다.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한 곳은 지금 프리시빈의 개인 책장과 사냥용 무기, 사진용 장비가 있는 서재이다. 디지털화된 모스크바 근교의 문학관련 영지와 집박물관이 '러시아의 문학 박물관'리스트에 추가됐다. 이 리스트에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니콜라이 고골, 미하일 불가코프, 세르게이 예세닌, 콘스탄틴 파우스톱스키,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