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꼭 가봐야 할 행사 다섯 가지'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
유네스코 창립 70주년에 맞춘 제4회 국제문화포럼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시내 곳곳의 80개 무대에서 300개 이상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Russia포커스가 그중 가장 흥미로운 행사 5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1. 전시회 '예카테리나 2세와 스타니슬라브 아우구스트. 두 계몽 군주'. 국립 에르미타시 박물관

이 전시회는 동시대인 18세기 후반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나 여제 그리고 폴란드의 마지막 왕 스타니슬라브 2세(아우구스트 포니아토브스키)가 자신의 거처인 라젠키 궁전(오늘날 바르샤바의 일부)을 위해 수집한 두 예술작품 컬렉션이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했다.

스타니슬라브 2세 컬렉션은 특히 비극적인 운명을 갖고 있다. 그가 모은 소장품들은 그의 생전에 이미 소실되기 시작했고, 그의 사후 작품 하나 남김 없이 팔려버렸다. 당시 그 일부가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소장품으로 팔려갔고 나머지는 전세계로 흩어졌다. 두 황제의 취향은 유사점이 많아 이번 전시회는 렘브란트에서 프라고나르에 이르는 16~18세기 유럽미술의 대작들로만 거의 가득차 있다.

포럼 참가자 및 방문객들에게는 12월 14일 박물관이 무료 개방된다.

2. 연극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톱스토노고프 볼쇼이드라마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최고 드라마극장인 톱스토노고프 볼쇼이드라마극장이 이번 포럼 개막에 맞춰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의 가이드북 역할을 할 연극을 준비했다. 체호프 모스크바예술극장에 자신이 올린 작품들과 함께 전세계 순회공연을 가진 유명한 감독 빅토르 리자코프가 이번 초연의 연출을 맡았다.

연극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연극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

“연극 버전의 ‘전쟁과 평화’는 단순히 소설을 그래도 재연하거나 본문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다. 톨스토이의 이 대작의 위대함은 그 페이지 수가 아니라 다양한 개성들, 다양한 운명들의 의미와 그 깊이에 있기 때문”이라고 리자코프 감독은 말한다. 연극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소설의 각 장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북과 같다. 그리고 연극 속 ‘가이드’의 역할은 전설적인 러시아 배우 알리사 프레인들리흐가 맡았다.

공연일: 12월 14일

3. '선의 느낌'. 루이 14세를 기리며. 바로크 발레. 에르미타시 극장

‘선의 느낌’은 독립적인 무대공연으로서 바로크 발레를 전문적으로 원형 재현한 러시아 최초의 시도이다. 바로크춤의 거장인 독일 안무가 클라우스 아브로마이트가 연출을 맡았다.

바로크 발레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바로크 발레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

무대의상은 페테르부르크 디자이너 라리사 포고레츠카야가 ‘태양왕’ 루이 14세 시대의 배우들이 착용했던 전형적인 연극 의상들의 스케치를 참고하여 제작했다.

프로그램에는 이탈리아 전통(‘희극적’)의 바로크 춤, 18세기 러시아 궁정 작곡가 도메니코 달롤리오의 곡에 맞춘 발레, 라울 푀이에의 ‘안무법’에 기초한 프랑스 귀족춤들로 구성된 발레조곡이 포함되었다.

공연일: 12월 16일

4. 교향악단 연주회. 상트페테부르크국립카펠라 볼쇼이홀

상트페테부르크국립카펠라 볼쇼이홀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상트페테부르크국립카펠라 볼쇼이홀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

두 명의 음악천재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토닌 드보르작에게 바치는 콘서트다. 프로그램은 정서적으로 비슷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1878)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유희연이 카펠라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일리야 데르빌로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일: 12월 16일

5. 파벨 페도토프 회고전. 루스키 박물관

러시아 19세기 고전회화를 만나기 위해 루스키 박물관 전체를 다 돌아볼 필요는 없다. 비판적 리얼리즘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파벨 페도토프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회고전에 들리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장의 청혼' (1848),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파벨 페도토프 화가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파벨 페도토프 화가 (사진제공=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공보실)

페도토프의 예술 세계 속에서 우리는 풍경화, 장르화에서 전투회화, 정물화에 이르기까지 18~19세기 러시아와 유럽 미술계를 풍미했던 모든 장르와 원칙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장르의 오류에 갖히면 화가를 형식적이고 평면적인 시각에서 보게 될 수 있다. 페도토프에게는 ‘미술계의 고골’, ‘드가의 예고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번 포럼 참가자와 방문객들에게는 14일, 16일 박물관이 무료로 개방된다.

제4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홈페이지: culturalforum.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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