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생산량, 25년 만에 최고치 기록

(사진제공=이타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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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이 올 6월 1,053만 배럴을 찍으며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이후 최고치로, 당시에는 채굴량이 더 높았다. 석유회사들은 앞으로도 채굴량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기업 '연료에너지산업 중앙관리청(ЦДУ ТЭК, CDU TEK)'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이 1,053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를 능가하는 기록은 25년 전에 딱 한 번 있었다. BP 자료에 따르면 1988년 평균 일일 채굴량은 1,107만 배럴이었다. 그 뒤로 채굴량은 감소하기 시작했고, 1996년에 606만 배럴로 최저점을 찍었다. 작년에는 1,037만 배럴 선을 유지했다.

JP모건의 석유·가스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이 그로마딘은 생산량이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로스네프티의 반코르 유전(Ванкорское месторождение, 북시베리아에 위치)에서 채굴량이 증가했다. 작년 이곳의 생산량은 1,830만 톤이었다. 로스네프티는 채굴량을 최대치인 2,500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로마딘은 두 번째 요인으로 가스프롬이 가스콘덴세이트 생산량을 확대한 것을 들었다. 가스콘덴세이트 일일 채굴량은 2010년 27만 배럴이었으나 현재는 35만 배럴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량을 올린 때문이다. 투자금융회사 솔리드의 애널리스트 아르투르 아흐메토프는 지난 2월 유가가 최고점인 배럴당 119달러를 찍었고, 올해 상반기 평균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라고 전했다.

원유 생산량에서 러시아는 이미 오래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추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947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라이파이젠은행 애널리스트 안드레이 폴리슈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한다면 별 무리 없이 일일 채굴량을 1,25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유가 하락을 염려해 채굴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폴리슈크는 로스네프티가 이유 없이 가스 채굴을 적극 확대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 로스네프티는 대규모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몇 건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정유사 PKN Orlen에 올 7월부터 2016년까지 매년 860만 톤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에 2014년부터 25년간 총 3억 6,500만 톤을 공급해야 한다.

석유회사들은 러시아 내 석유 채굴량 증가 추세와 그 전망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고만 밝혔다. 석유업계가 생산적으로 활동하려면 안정적인 장기투자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석유회사들이 수차례 의견들 밝혀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모든 회사들이 중기적으로는 원유 생산량을 적은 폭이라도 증가시킨다는계획이다. 하지만 JP모간의 그로마딘은 6월의 기록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단기적으로 볼 때 이를 넘어설 조건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드의 아흐메토프는 올해 말까지 일일 채굴량이 1,050만 배럴 선을 유지할 것이라 관측한다. 라이파이젠은행의 폴리슈크는 '2020 러시아 석유산업 발전 계획'대로라면 연간 생산량이 5억 500만 톤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에 이미 5억 1,80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개발 중인 산지에 있는 매장량이 이미 전체 매장량의 80%라고 했다. 그래도 아흐메토프 분석가는 대륙붕 개발과 타이트 오일 덕분에 일일 채굴량이 2020년까지 1,080~1,100만 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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