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국 투자자들에 유전 지분 최대 49% 매각 계획... 대륙붕 유전은 제외

러시아 당국은 대륙붕 매장지를 제외한 유전 자산 중에서 최대 49%까지 외국 투자자들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관련 프로젝트도 러시아 정부에 의해 이미 마련됐다. 경제지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특히 에너지 자원 채굴 분야를 책임지는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외국 투자자들이 국가의 동의 없이도 전략 유전 자산 중에서 최대 25%까지 소유할 수 있고 정부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는 최소 25%에서 최대 49%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크라스노야르스크 경제포럼에서 러시아 정부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유전 자산을 최대 50%까지 양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유전 개발권을 소요하고 있는 기업의 자산 10% 이상을 매입하려면 특별 위원회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제안의 의미

"외국 투자자가 러시아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법적 보장 장치는 대러 제재 기간에 투자 매력 제고를 위한 위기 대처 방안 가운데 하나로 꽤 오래 전부터 검토되었다." 이반 카피토노프 러시아 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 행정·경영연구소 국가경제규제학과 부교수의 말이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외국 투자자들을 위해 대륙내 전략적 유전들에 대한 소유 지분 제한을 제거하는 것은 여전히 획기적인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피토노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 분야 최초의 성공적 행보는 2014년 3/4분기에 반코르 전략 석유가스전의 합작 개발에 중국 파트너들을 유치한 것이었다. 이전에는 러시아 내에서 중국 파트너들이 그런 대규모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협력은 나머지 석유가스 프로젝트들을 위한 시금석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지분 매입 제한 법에 묶여 유전 자산 중 10%만 매입했다. 카피토노프 교수는 이 프로젝트의 대주주인 국영 기업 '로스네프티'가 거대 지분 매각을 통해 반코르 유전 클러스터 전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거금을 마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유전 자산 중에서 최대 25%까지 매입하여 소유할 수 있게 접근이 완화되면 이제는 러시아 자원의 복합적인 개발에 필요한 투자와 기술 확보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파트너들

하지만 매니지먼트 회사 '피남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는 현 유전들에서 주도적 역할은 여전히 러시아 기업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상으로는 외국 기업들이 이번 제안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이 제안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바라노프는 말했다. '코메르산트' 소식통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투자자들은 투자 용의가 있지만, 더 투명한 조건을 원하고 있고 대형 패키지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년 12월 초 인도 언론은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여 반코르 프로젝트의 자산 10%가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에 곧 매각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 정부는 대륙붕 석유 채굴 분야에서는 관련 법을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외국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름 아닌 대륙 내 프로젝트들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기서는 러시아에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고강도 채굴 등 러시아 국내 수준의 추출 비율 0.35~0.4%을 최대 0.6%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채굴 증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피토노프 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러시아는 석유가스 매장지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접근을 완화하고 그들과 함께 매장지를 합작 개발함으로써 투자를 유치하여 에너지 자원 채굴을 안정화하고 증대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