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으로 백만장자 된 야쿠티야 시골 출신 쌍둥이 형제

(사진제공=우시니츠키 쌍둥이)

(사진제공=우시니츠키 쌍둥이)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출신 두 쌍둥이 형제가 개발한 ‘비밀의 사교 모임(The Secret Society)’ 게임이 전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됐다.

우시니츠키 쌍둥이 형제는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시베리아 북동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들이 만든 모바일 앱게임 '비밀의 사교 모임(The Secret Society)'는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및 SNS에서 1,500만 번 다운로드됐다. 아이폰 앱스토어 한 곳에서 우시니츠키 형제와 퍼블리셔는 하루에 11,000 달러를 번다. 이 쌍둥이 형제는 어떻게 영구동토 지역에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을까?

호누우에서의 유년시절

알렉세이와 아파나시 우시니츠키 형제가 태어나고 자란 호누우 마을(село Хонуу)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겨울에는 아이들을 밖에 못 나가게 했기 때문에 그들은 내내 컴퓨터 게임을 했다. 1996년 가족은 이 마을에서 야쿠츠크 시로 이사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시니츠키 형제는 '스트라나 이그르(Страна игр – 게임 나라)'라는 잡지를 보게 됐는데 그 잡지에는 게임 개발자의 칼럼이 있었다. "우리는 누군가가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렉세이는 회상한다. "그 개발자는 자기 사무실에 수영장이 있다고 썼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코드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도서관으로 갔다. 그들은 가장 단순한 컴퓨터 언어 '베이직'을 습득했고, 다음으로 '파스칼'과 '포트란'도 익혔다.

첫 게임

2003년에 아버지의 추천으로 알렉세이는 다이아몬드 생산 기업 'EPL 다이아몬드(ЭПЛ Даймонд)'에 컴퓨터 수리직으로 입사하게 됐다. 어느 날 표트르 표도로프 회장이 이스라엘에서 왔다. 그는 알렉세이가 직접 쓴 다이아몬드 회계 데이터베이스와 회사 일을 위한 내부차트를 보고 게임을 개발해보라고 제안했다.

일년 후 야쿠티야의 용사가 자기 약혼자를 구하는 내용의 게임 '우올란 보오투르(Уолан Боотур)'가 시내 상점에 나왔다. 그러나 이 게임 디스크는 팔리지 않았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자신의 경쟁상대가 전세계의 게임들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표트르 표도로프 회장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도

2005년 형제는 아버지에게 3,000루블을 빌려 컴퓨터 첫 할부금을 냈다. 2달 만에 그들은 첫 캐주얼 게임으로 퍼즐 게임 '박시 각시(Boxy Goxy)'를 제작했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빅피쉬게임즈(Big Fish Games)', '게임하우스(GameHouse)' 등 퍼블리셔 회사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의 '프리즈태그(Freeze Tag)'사가 '박시 각시'를 리메이크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 결과 2008년 '샹고 탱고(Xango Tango)'라는 이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다. 프리즈태그와의 작업은 형제에게 처음으로 수만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가져다 줬다.

2009년에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FBI 요원에 관한 추리물인 캐주얼 게임 '이상한 사건들(Strange Cases)'이 나왔다. 아나파시는 이 게임을 신년 휴가 때 시골에서 만들었다. '이상한 사건들'은 빅피쉬게임즈에서 13일간 1위를 차지했다. 형제는 2010년 캐주얼 게임에서 처음으로 백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전환점이 된 '비밀의 사교 모임'

2011년이 되자 모두가 부분유료화 게임(free-to-play)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는 모바일 기기 및 SNS용 무료 게임으로 추가 기능(예를 들어 주인공의 생명 같은 게임내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2012년 부분유료화 게임 제작을 위해 '마이토나(MyTona)'라는 새 회사를 만들었다.

형제의 주요 성공작은 숨어있는 물건을 찾는 퀘스트인 '히든오브젝트(hidden object)' 장르 게임으로 2012년 출시된 '비밀의 사교 클럽(The Secret Society)'이다. 퍼블리셔는 러시아인들에 의해 설립된 스웨덴 회사 'G5'였다. 이 게임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게임 10위에 들었다. 우시니츠키 형제에 따르면 '비밀의 사교 클럽'의 주 사용자는 저녁에 집으로 퇴근해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이라고 한다.

조사전문회사 '싱크게이밍(Think Gaming)'의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아이폰 사용자로부터 매일 11,000달러를 벌고 있으며, 매일 신규 사용자 10,000명이 게임을 설치한다. 형제는 '비밀의 사교 클럽'으로 천만 달러 이상 벌었다.

전망

4월에 마이토나는 부분유료플레이 형태의 두 가지 신작 게임을 여러 버전으로 출시한다. 첫 번째 게임은 퍼즐 게임 '로열 져니(Royal Journey)'로 이미 캐나다에서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됐다. 두 번째 게임은 히든오브젝트 장르인 '추적자의 노트(Seeker's Notes)'로 현재 애플에서 검토 중이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다양한 국가에 맞춘 몇 가지 현지화 버전을 제작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게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소녀가 나온다. 마이토나는 처음으로 외부 퍼블리셔 없이 직접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우시니츠키 형제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야쿠티야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형제에겐 세상의 끝에서 세계를 사로잡는 일이 편하기만 하다. 언제든 사냥이나 낚시를 하러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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