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저 가스관 통해 러시아산 가스 받을 수 있을까?

사할린-2 LNG 공장 (사진제공=Press Photo)

사할린-2 LNG 공장 (사진제공=Press Photo)

일본은 러시아의 사할린섬과 일본 열도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을 원하고 있다. 가스관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는 현재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액화가스(LNG) 보다 두 배나 저렴할 것이라는 것이 일본측의 말이다. 이러한 성명은 RB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최된 러-일 포럼 중에 나왔다.

일본 최대 가스기업인 도쿄가스(Tokyo Gas)가 사할린섬과 일본 본토 중심부를 잇는 가스관 건설을 제안했다.

이러한 성명은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가 RB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최한 '러시아 - 일본: 그 접접'이라는 제목의 포럼에 참석한 무라키 시게루 도쿄가스 고문의 입에서 나왔다.

무라키 고문은 이 가스관은 총 연장 약 1,500킬로미터에 연 8bcm 정도를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관을 통해 수입하는 가스가 현재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액화가스(LNG)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면서 가스관 건설에 드는 비용은 35억 달러 정도로 평가했다.

LNG 독점

일본은 러시아 LNG 최대 수입국이다. 2014년 일본은 러시아에 아직 유일한 LNG 공장(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의 80%를 수입했다.

하지만 LNG는 파이프라인 가스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작년 러시아는 자국산 LNG를 평균 톤당 788달러(1천 입방미터당 579달러)에 공급했다. 비교를 위해 가스프롬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격은 350~380달러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아기발로프 에너지재정연구소 경제실장은 "하지만 지난 2월 이미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하여 LNG 가격은 톤당 614달러(1천 입방미터 당 451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기발로프 실장의 평가에 따르면, 가스관 건설 비용 및 수입 감소를 원치 않는 가스프롬의 입장을 고려할 때 가스관을 통해 일본으로 공급되는 가스 가격은 어떠한 경우든 1천 입방미터당 4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안은 쉽지만, 착공까지는 첩첩산

일본측은 이미 2014년에 동해 해저로 가스관을 부설하는 것에 대해 운을 떼어왔다. 당시 거론된 것은 사할린과 홋카이도를 잇는 가스관이었다. 하지만 일본으로 가는 해저 가스관 부설은 심각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루스탐 탄카예프 러시아석유가스기업연합 주임연구원은 "이 지역은 지진대에 속한다. 대일본 가스관 관련 실시된 모든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탄카예프 연구원은 이어 현재 지진대에 안전하게 해저 가스관을 부설할 수 있는 기술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측은 앞서부터 현대적 기술로는 충분히 건설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한 예로 일본측은 일본 열도의 섬들을 잇는 해저 터널 부설 기술을 들면서 이미 성공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 가능성이 유일한 장애물은 아니다. 알렉세이 그리바치 국립에너지안보재단 부회장은 일본이 사실상 국가 전체를 묶는 단일한 가스공급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을 들었다.

그는 "일본 시장은 서로 분리된 지역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수많은 LNG 하역 터미널이 여러 개 섬에 분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대일본 가스관이 필요할까?

가스프롬은 이와 관련한 논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뱌체슬라프 미셴코 아거스 통신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가스프롬에 대일본 가스관 건설이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가스관이란 것은 생산자를 소비자에 구속시키는 반면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은 훨씬 융통성이 있다는 말이다. "전략과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선박 공급이 훨씬 매력적이다. 선박의 경우 언제든 공급선을 바꿀 수 있지만 가스관 공급은 그럴 수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다름아닌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는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

세르게이 아기발로프 실장은 러시아 기업들에 서방의 자본시장과 기술에 대한 접근을 봉쇄한 대러 경제제재 때문에 새로운 LNG 생산공장 건설 계획(가스프롬은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 관련 계획을 갖고 있다)은 적어도 시간상으로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가스관 건설프로젝트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사는 gazeta.ru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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