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렌츠해에 인공섬 4개 건설

러시아 바렌츠해

러시아 바렌츠해

ZUMA Press/Global Look Press
4억 달러가 넘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극에서의 천연가스 채굴이 용이해질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바렌츠해 콜라 만에 인공섬 4개를 만들 것을 명했다. 6월 15일 러시아 정부 공식사이트에 발표된 해당 총리령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섬들에는 ‘대형 해양설비 건설 센터’의 시설들이 들어서며, 이들 시설에서는 LNG 생산 및 출하 작업과 가스 산지에서 사용되는 해양장비의 수리가 진행된다. 러시아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 에너지절약·에너지효율, 환경·에너지 감사 센터의 레오니드 프리마크 소장은 “기술설비는 2020년에 가동되기 시작할 것이며, 그 후로 새 공장은 LNG 1650만 톤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될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총리령에는 대형 해양설비 건설 센터가 구축되면 조선소에만 일자리 약 1만 개가 만들어질 것이며 지역에 추가적인 투자가 유치될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금융중개회사 텔레트레이드(TeleTrade) 그룹의 수석분석가 표트르 푸시카료프는 “가스 액화는 프로젝트에 따라 중력식 플랫폼에서 진행될 것이며, 한편 이러한 구조물들은 다른 설비와 마찬가지로 제방 위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섬의 건설 기술은 전 세계와 러시아에서 오래 전 검증됐다고 레오니드 프리마크 소장은 전했다. 소장은 “준설선(편집자 주-해저 토사를 파내기 위한 기술선박의 일종)이 모래층을 준설하면 거기에 콘크리트 블록과 자갈이 올려지고, 그 위에 다시 모래, 토양, 도로용 아스팔트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센터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자 중 하나인 ‘노바테크(НОВАТЭК)’의 자회사 ‘콜라 조선소’가 자체 자본으로 건설한다. 총 투자액은 4억 달러가 이상이 될 것이다. 노바테크는 이 프로젝트가 지역에서 자체 개발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에너지 개발 설계회사 ‘에너지개발기금(Фонд энергетического развития)’의 세르게이 핀킨 사장이 본지에 말했다.

노바테크는 이미 2014년에 무르만스크주, 특히 야말 반도에 회사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지원기지를 건설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자산관리회사 ‘피남 매니지먼트(Финам Менеджмент)’의 수석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는 생각한다. 그는 “인공섬 건설은 대형 해양설비 건설 센터 프로젝트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대륙붕을 포함한 북극에서의 탄화수소 연료 채굴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지에 설명했다.

인공섬 건설의 경제성

LNG 생산 설비는 큰 면적을 차지하며 극히 무겁다고 레오니드 프리마크 소장은 말한다. 그는 “물론 설비는 정유사 ‘쉘(Shell)’이 하듯 유조선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바렌츠해 가스 매장지 운용이 수십 년 기한으로 계획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공섬을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러한 LNG 생산 기술은 비공식적 세계 표준이다. 소장의 말에 따르면 세계 LNG 거의 전부가 이렇게 생산된다.

세르게이 피킨 사장은 “대륙붕 자원 채취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즉 인공 육지나 시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빙하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플랫폼 이용이 현저히 제한되고 비용은 증가한다. 인공섬은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트레이드의 표트르 푸시카료프도 피킨 사장에 동의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 생산시설은 콜라 만 기슭의 마을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세 검토에서 가스 채굴용 대형 플랫폼을 건설하고 다음에 산지로의 운송을 위해 만의 수면 위로 올려진 인공섬 제방에서 물 위로 플랫폼을 내리는 쪽이 더 경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구동토 환경에서는 육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더 복잡하다. 그는 “계절에 따라 동토가 아래서부터 녹으면 공장 아래의 토지가 사실상 늪지가 될 수 있다. 이 현상을 극복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니드 프리마크 소장은 콜라 반도 환경조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저 수준으로 평가한다. 소장의 언급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두 가지 주요 오염원이 있다. 생활 및 기술폐수와 탄화수소 연료의 갑작스런 유출이다. 그는 “이 섬들에 있는 1만 명의 직원들이 이미 무르만스크와 무르만스크 항만의 30만 인구에 의해 상당히 파괴된 환경을 훨씬 많이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장에 따르면 연료 유출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장의 가동을 위해서도 똑같은 천연 가스, 즉 휘발성이며 색깔과 냄새가 없는 가스가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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