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한 마슬레니차 풍습 5가지

드미트리 디빈
마슬레니차 주간에 하는 고대 풍습 중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지 않은 대중목욕, 러시아 전통 팬케이크 ‘블린’ 땋기 등에 관해 알아 봤다.

봄 맞이 사육제인 마슬레니차는 이교 문화에서 나왔지만, 러시아 정교회에서 인정한 유일한 고대 슬라브 축제다. 2016년에 마슬레니차는 3월 7일에서 13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마슬레니차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것은 온갖 형태의 블린이다. 러시아 민속 수집가인 블라디미르 데뱌토프 러시아문화센터 소장에게 요청하여 마슬레니차 민중축제의 이상한 옛 풍습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장례 행렬

마슬레니차 축제 주간 마지막 날인 ‘용서의 일요일’에는 전통적으로 마슬레니차 허수아비를 불태운다. 오늘날 하나의 의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이날은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러시아 중부지역에서는 바로 이렇게 했지만,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장례 행렬을 패러디했다. 행렬 참가자들은 허수아비가 든 여물통이나 상자로 된 특별한 관을 들고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분장한 ‘사제’(양모로 만든 턱수염을 붙이고 사라사 예복을 걸쳐 입은 처녀), ‘부제’와 ‘차부제’, 후미의 애도자 무리도 장례 행렬에 참가했다.

알몸 목욕

스베르들롭스크 주(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220km) 타브다 강 유역의 마을들에서는 주민들이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에서 몸을 씻으며 액운을 몰아내는 정화의식을 패러디했다. 이들은 바로 길거리에서 옷을 벌거벗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꿈틀거리며 러시아 속요인 차스투시카도 부르며 바냐 목욕을 몸짓으로 흉내 냈다.

머리에 붙인 블린

볼로그다 주(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50km)에서는 19세기 말까지 처녀들이 블린을 엮어 붙여 머리를 장식했다. 이런 식으로 처녀들은 악귀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블린 엮는 솜씨로 구혼자들의 환심을 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마을들은 더 인간적이었다. 옛 러시아 머리장식인 ‘코코시니크’를 바로 블린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키스하기

마슬레니차 때는 신혼 부부를 대문 기둥에 묶어 놓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키스하게 하고, 눈 속에 ‘파묻거나’, 눈으로 덮는 독특한 신혼 부부 엿보기 풍습이 있었다. 신혼 부부가 썰매를 타고 마을 여기저기 달리면 썰매를 멈춰 세우고 그들을 향해 낡은 짚신이나 지푸라기를 던졌다. 때로는 이들에게 ‘첼로발리니크(целовальник, 키스해 주는 사람)’라는 직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 마을 사람이면 누구나 이들의 집에 가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키스할 수 있었다.

결혼할까?

지난 해에 결혼하지 못한 처녀총각들, 다시 말해 결혼이라는 주요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벌을 받았다. 무거운 막대(나무 조각이나 가지, 끈)를 이들의 한쪽 다리에 매달거나 목에 걸어 놓고  축제 기간 내내 달고 다니게 했다. 이 막대를 풀려면 마슬레니차(짚으로 만든 큰 여자 인형)에 금전이나 향응을 제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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