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생
세르게이 말갑코/ 리아노보스티모스크바 소재 고등경제대학(HSE) 교육연구소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 상위권에 속하며, 청중장년층(24세~64세)의 54%가 학사 학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교육 접근성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고등경제대학 연구진은 재정 접근성, 국비장학생 쿼터, 지역 접근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러시아 전역의 대학교육 접근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학 등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모스크바, 가장 낮은 곳은 상트페테부르크로 나타났다.
Russia포커스는 이번 연구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고등경제대학 교육연구소 ‘대학발전’ 실험실의 드미트리 세묘노프 실장에게 많은 외국인들이 러시아 대학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고 러시아 대학 교육의 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 외국인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어디인가? 그 이유는?
사진제공: 드미트리 세묘노프/hse.ru
“현재 약 25만 명의 외국인이 러시아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해당 세계 순위에서 러시아는 5위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러시아 대학생 20명 중 1명이 외국인이라는 의미다. 높지 않은 등록금, 외국인에게도 적용되는 국비장학제도, 다양한 교육 접근성이 외국인들을 러시아 대학으로 이끄는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상당 부분(80%)이 구소련 국가 출신이다. 과거 연방 시절 러시아어를 사용한 역사가 있어 언어문제가 적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들(25%)이 수도인 모스크바에 집중돼 있다.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외국인 유학생의 약 10%가 이곳에서 공부한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이 두 도시에 집중된 첫째 이유는 단순하다. 두 도시에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두 도시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화된 대학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이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보는가? 원하는 수준 높은 대학이 고향에서 먼 지방에 위치한다면 그런 ‘국내 유학’을 감행하리가 보는가? 그 이유는?
“젊은 세대의 경우 대부분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 타 지방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고향이 아닌 타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비율은 25% 정도다. 대학 입시생의 타 지역 대학 입학 절차를 규정한 단일국가시험(ЕГЭ, 대입시험) 도입 이후 낙후된 지방의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타 지방으로 이주하는 비율이 12%p 증가했다. 하지만 교육의 질에 있어 지역적 편차가 큰 탓에 대다수 국민의 사회적 수직 이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대학시설이 잘 구비돼 있는 대도시로 떠났다가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올 확률은 크지 않다. 예를 들자면, 모스크바로 ‘유학’ 온 젊은이가 졸업 후 다시 낙후된 지방도시로 돌아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