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투기들> “한국전에서 스텔스까지”... 미그 개발사

미그 9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미그 9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러시아의 미그 전투기는 전 세계 군용기 역사상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로 꼽힌다. 명성이 자자한 미코얀 설계국(ОКБ им. А. И. Микояна)이 탄생시킨 최고의 전투기 미그 시리즈를 살펴보자.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미그(МиГ)’라는 명칭은 개발자인 미코얀(М) 그리고(и) 구레비치(Г)의 머릿글자를 합친 것이다.

세계적인 전투기

소련이 처음으로 개발한 제트 전투기는 미그 9였다. 조종사들은 프로펠러가 장착되지 않은 전투기 탑승을 꺼려했고 항공기 정비사들은 제트엔진을 다룬 경험이 없었지만, 미그 9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해 미코얀(-구레비치) 설계국은 당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전투기 중 하나인 미그 15의 개발에 성공했다.

미그기... 과거에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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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기... 과거에서 미래로

미그 시리즈의 최고 전성기는 한국전쟁 때였다. 미국은 최신 소련 전투기의 등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그 15는 느린 F-80을 손쉽게 제압했으며, 미 폭격기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때문에 미국은 당시 막 실전 배치된 신예 전투기 F-86 '세이버(Sabre)'를 극동으로 급파했다.

한국전쟁 당시 적기 13대 격추 기록을 갖고 있는 세르게이 크라마렌코 비행중대장은 말한다. "공중전의 승부는 선제공격에 달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그기의 경우 공격을 한 다음 고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편을 택했고 세이버는 반대로 지상에 바짝 붙어 날려고 했지요. 전투기 조종사들은 누구나 자신이 모는 비행기의 전투력 최대치를 끌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전투는 한 차례의 공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하늘 높이 떠 있고, 미군기는 저 아래 날고 있고 그런 식이었죠."

미그 15
미그 15 (사진제공=이타르타스)

미그 15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제트 전투기이다. 소련 외에도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중국에서 미그 15를 라이선스 생산했다. 총 1만 5천 대 이상이 생산되었고, 반 세기가 넘는 기간 40개국 공군에 실전 배치돼 왔다.

팬텀 잡는 미그기

미그 19는 베트남전쟁과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분쟁 당시 공중전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월맹 공군은 중국이 J-6이란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한 미그 19를 이끌고 미국의 팬텀기들을 줄줄이 격추시켰고, 카슈미르 상공에서는 파키스탄 공군의 미그 19가 인도 공군의 Su-7를 섬멸시켰다.

미그 19
미그 19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강력한 30mm 기관포 3 대로 무장한 미그 19는 높은 기동성과 상승률을 겸비하고 있었다. 미그 19의 안정성은 직접 조종간을 잡았던 조종사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었다.

소련 시절 미그 19는 국경을 침범하는 항공기 요격용으로 배치됐다. 1960년 소련영 북극권을 침범한 미 정찰기 RB-47, 동독 영공을 침범한 미 공군기들, 그리고 많은 수의 정찰용 비행선이 미그 19에 요격당했다.

죽음의 '발랄라이카'

미코얀 설계국이 내놓은 다음 히트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초음속 제트기 미그 21다. 미그 21은 양산이 시작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중국에서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미그 21의 최고 메리트는 낮은 생산단가다. 수출모델의 생산단가는 장갑차 BMP-1보다 낮았다.

미그 21
미그 21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나토(NATO)는 미그 21에 뚱딴지 같이 '피쉬베드(Fishbed, 어류 화석이 풍부한 지질층)'라는 별칭을 붙였다. 소련 전투기 조종사들은 삼각날개(델타익) 때문에 '발랄라이카'라 불렀다.

이전 모델과 함께 미그 21은 베트남전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작고 기동성이 높은 미그 21은 미국 2세대 팬텀 전투기의 최대 맞수였다. 미국에서는 미그 21과의 공중전을 위한 특별 전술이 개발될 정도였다. 월맹 공군은 소련 전술을 따랐다. 지상 레이더의 유도를 받은 미그 21이 미 공군기들의 아래와 뒤에서 접근해 유도 미사일을 발사한 후 기지로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매의 눈

공격기 미그 27은 조종석의 넓은 시야각 덕분에 '전장이 보이는 발코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진정한 '매의 눈'을 가진 전투기는 요격기 미그 31이다. 미그 31에는 세계 최초로 위상배열안테나 레이더(радиолокационная станция с фазированной антенной решеткой)가 장착됐으며 최대 320km 거리 내의 공중목표물 탐지가 가능하다.

미그 27
미그 27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미그 31의 항공전자기기는 동시에 24개의 목표물을 인식하고, 그 중 10개를 추적하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물 4개를 선택한 후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연장 800-900km에 달하는 전선 상공을 단 4대의 미그 31로 제어가 가능하다.

민첩성과 늘어난 항속거리

미그 29 개량형은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동시에 신기술 실험을 위한 공중 연구소이다. 미그 29에는 추력편향(TVC) 엔진이 장착되어 더 높은 기동성을 보장한다.

미그 29
미그 29 (사진제공=AFP / East News)

초기형 미그 29를 두고 조종사들은 농담 삼아 '가까운 드라이브용 비행기'라 불렀다. 연료통이 작아 비행장을 한 바퀴 돌면 기름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현재 미그 29의 개량형인 미그 29 SMT에는 최신 항공전자기기, 외부 연료통, 공중급유 장치가 장착되었다.

미래의 전투기

미그 시리즈의 5세대 모델 미그 1.44는 시험명칭으로 차후에 미그 35 MFI(다목적 전술 전투기)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었다.

미그 35
미그 35 (사진제공=세르게이 미헤예브)

미그 35 MFI에는 스텔스 기능이 광범위하게 적용되었고, 차후 추력편향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2년 정부가 또 다른 5세대 전투기 수호이 T-50 '팍 파(ПАК ФА)'의 개발을 승인함으로써 미그 1.44의 개발은 중단되고 말았다. 2000년 2월 29일 상공을 비행한 유일한 1.44 시제기는 현재 주콥스키 시 그로모프 비행연구소에서 고이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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