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Press Photo)
적 잠수함을 추적하고 파괴하기 위한 항공기 Il-38에는 완전히 새로운 조준장비가 장착됐다. Il-38은 육군과 해군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됐던 플랫폼에 현대화로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예가 됐다.
Il-38은 유명한 여객기 'Il-18'의 군용 버전으로, 머나먼 1961년에 첫 비행을 했다. 당시 Il-38에는 조준항법시스템 '베르쿠트(Беркут)'가 장착돼 있었다. 주요 임무는 러시아 연안을 순찰비행하면서 적의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설계자들의 계획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적의 잠수함을 발견하는 경우 장착된 어뢰를 이용해 잠수함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소련 군부는 당시에 이미 베르쿠트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가장 모욕적인 사실은 기능이 대잠전투에 엄격히 한정돼 있어 미국산 경쟁모델 'P-3C 오라이온(Orion)'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오라이온은 잠수함은 물론 해상함에도 대응할 수 있었고, 대양감시와 무선정찰 기능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르쿠트의 진정한 현대화는 1960년대에도, 그 후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Il-38은 핵심 전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갖게 됐다. 설계자들에 따르면, 새 시스템 '노벨라(Новелла)'는 반경 90km 내 공중 목표물, 320km 내 해상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시에 해상, 해저 목표물 32개를 감시할 수 있다. 해저, 해상 및 공중 레이더 정찰을 위해 사용되며, 표적을 지정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노벨라 시스템은 디지털 컴퓨터와 그에 연결된 13인치 액정 표시창이 달린 제어용 단말기 2기와 대형 모니터가 장착된 지휘관용 단말기로 이뤄져 있다.
Il-38 제작사 'Il'의 회장 유리 유진은 "모든 블록이 특수 버스(bus)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고객이 주문하는 용도의 모든 특수 장치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한마디로 말해 미국의 최신 대함초계기 'P-8 포세이돈(Poseidon)'의 완벽한 유사모델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제859 러시아 해군 항공단 조종사 전투훈련 및 재훈련 센터 사령관인 알렉세이 세르듀크 소장은 "Il-38로 러시아 해군의 대잠 전투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수색 효율이 4배 증대됐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Il-38 한 대는 기존 작업반경의 4배가 넘는 범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훌륭한 기체 덕분에 먼 영해 및 가까운 영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최신 잠수함의 수색, 탐지, 추적 및 파괴를 위해 초음속이 필요하지는 않다. Il-38의 장점은 항속거리가 2,200km라는 점에 있다. 이 정도면 해안 근처를 천천히 감시하면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 소속함대의 다른 기종에서 적의 잠수함이나 함단을 포착하는 경우, Il-38은 주력 부대보다 먼저 발견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하나 혹은 다수의 목표물에 대한 추격 또는 심지어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Il-38 무장창의 전투하중은 9톤이다. 여기에는 어뢰, 대잠폭탄, 수뢰, 구조 컨테이너, 해상 표적탄 OMAB-12D이 있다. 또한 심지어 대함 순항미사일도 있다. 제작사 'Il'은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Il-38 5대를 현대화하는 중이다.
기존 모델의 현대화가 완전히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보다 더 적합한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은 우선 프로젝트 1144 순양함 같은 일부 기종의 경우 다시 똑같이 만드는 것이 현재 여건에서는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Il-38을 '제로 상태에서' 만드는 것과 똑같다. 그 대신 전자장비와 공격무기를 교체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효율이 훌륭히 증명된 바 있는 기종의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기사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