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흘로마(Хохлома)는 17세기에 니즈니 노브고로드(Nizhny Novgorod) 지역에서 생겨난 러시아 전통 민속 공예품이다.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설은 자볼지예(Zavolzhye)마을 근처 삼림 지대에서 목재 식기에 황금색을 넣는 독특한 방법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편 호흘로마 산업의 실질적인 탄생은 구교도(старообрядцы, 그리스 예식 수용을 거부하며 전통을 고수하던 17세기 중반의 러시아 정교 성직자 및 교도)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성화와 초상화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고대의 성화, 첫장을 밝게 칠한 사본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순수 회화 작품, 획 스타일의 서예, 그리고 매우 풍부한 꽃 장식을 도입했다.
이어서 지역의 장인들이 도자기 기술과 3차원 조각 예술을 세대를 거쳐가며 완성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자볼지예 지역은 진정한 예술적 보물창고로 자리매김하였다. 호흘로마 식기류는 볼가 지역 장인들로부터 나온 ‘고전적인 형태’와 조각된 모습을 계승하였으며, 시각 문화와 ‘정밀한 붓질’ 기술은 성화 작가들로부터 받아왔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실제 금을 사용하지 않고 ‘황금색’ 자기를 만드는 비밀을 발견한 것이다.
호흘로마와 마트료쉬카(matryoshka) 인형은 뿌리가 같다. 이전에는 모두 한 회사가 만들었다. 그러나 1928년 호흘로마 파트가 분리된 뒤 식기류와 가구에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마트료쉬카 인형은 세메노프스카야 그림 공장(Semenovskaya Painting factory)이 독점적으로 생산했다. 현재 ‘금 빛 호흘로마(Golden Khokhloma)’ 회사는 마트로쉬카 인형을 생산하지만 호흘로마 스타일로 색칠한다.
호흘로마의 특징은 빨강, 검정, 노랑 및 녹색의 혼합에서 나온다. 모든 제품은 직접 손으로 그리며 각 작업은 매우 고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