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쉬낀 언어대학교 총장 인터뷰...러 국비장학생 지원방법 外

(사진제공=글레프 표도로프)

(사진제공=글레프 표도로프)

마르가리타 루세츠카야 국립 뿌쉬낀 언어대학교 총장이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이 언어 학습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 러시아에 무료로 유학오는 방법에 대해 들려주었다.

모스크바 소재 국립 뿌쉬낀 언어대학교(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институт русского языка им. А.С. Пушкина)가 소치에서 열린 로봇공학의 날 행사(11월 21-23일)에 참가해 인터넷 사이트 '러시아어 기반 학습'(http://pushkininstitute.ru/)과 인터랙티브 수업, 러시아어 교사 도우미 로봇 '바냐'를 선보였다. Russia포커스가 루세츠키야 뿌쉬낀 언어대 총장과 인터뷰를 갖고 교육 분야의 신기술과 러시아어, 러시아에 무료로 유학 가는 방법에 관해 들어보았다. (뿌쉬낀 언어대학교는 '언어대학교'가 아니라 '러시아어(노어)대학교'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만 학교 홈페이지 한국어 안내문에 표기된 명칭을 따랐다. - 편집자주) 

-뿌쉬낀 언어대학교가 로봇공학의 날 행사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러시아어가 공식어로 사용되는 관례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전세계 50여개국 학생들이 러시아에 왔다(이번 로봇공학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최초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 대회를 유치했다. - 편집자 주). 그들 대부분이 러시아어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우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기간 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어 수업도 진행했다. 기왕 러시아에 온 데다 자유시간도 있고, 현지인과 말도 해야 하니 아주 유익했을 것이다. 이 수업은 처음 이루어진 현장 수업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이런 수업을 받았다는 걸 잊어버리는 학생도 있겠지만, 여기 온 1,300명의 학생 중 10분의 1이라도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러시아어 기반 교육' 사이트의 일부 과정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된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지?

"이 사이트는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러시아어 A1, A2단계 같은 기본 과정은 무료다. 실제 교사가 필요한 상급 단계는 교사가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유료로 운영된다.

전면 무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러시아어 교사 직업능력 향상과정도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500명의 교사가 이 과정을 듣고 있다. 교사가 원하면 공식 학위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서비스만 유료다.

우리는 사이트에 단순히 게임이나 연습문제를 모아놓은 게 아니다. 우리는 접속자의 개별교육과정을 평가하여 그 결과에 따라 학습 진행 상황에 맞는 연습문제와 학습 모듈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래밍과 언어학, 사이버언어학, 신경언어학 분야의 신기술을 적용했다."

-어떤 기술인가?

"예를 들면 ABBYY와 함께한 프로젝트가 있다. ABBYY는 의미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한 인공음성합성 등을 다루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텍스트의 문법과 맞춤법을 검사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우리 사이트의 언어모듈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어 교사 도우미 로봇 '바냐'도 선보였다. 로봇 자체는 프랑스가 개발하고, 대화 생성과 '소통'을 담당하는 내장 프로그램은 첼랴빈스크 출신 프로그래머들과 러시아어문학자들이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 로봇의 전망은 어떤가?

"바냐 같은 로봇은 초·중·고 연령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집중력을 유지하게 하는 '동기유발형 장난감'으로 아주 좋다. 심층적인 언어 교육은 바냐의 역할이 아니어서 우리는 바냐를 '교사'가 아닌 '교사 도우미'로 부른다. 바냐는 도우미로서 대화의 심리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해외의 러시아어 교사들에겐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대표적인 지원으로는 러시아 어학연수가 있다. 외국인 교사들은 자신들이 문법에는 강하지만, 회화가 부족하다고 말한다.심지어 젊은 교사들도 같은 말을 한다. 실전 러시아어 사용 기회도 부족하고 새로운 단어, 표현, 용례, 최신 영화에서 파생된 인용구 등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신 비즈니스 회화나 서신 작성 요령도 잘 모르고, 러시아어로 발표할 기회도 부족하다. 올해 말까지 독립국가연합(CIS), 미국, 남미, 아태지역, 아프리카에서 1만 명 이상의 교사가 직업능력 향상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수강 방법은? 장학금도 있나?

"현재의 교육과정에 따르면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 교사' 과정은 석사 과정에 해당한다. 따라서 학생은 우선 학사 과정을 마쳐야 한다. 아직 학사 과정을 밟지 않았다면 인문학이나 언어학 쪽을 권장한다. 교사양성 과정은 2년 과정이다. 외국인 국비장학생은 신청자들 가운데 러시아 교육부와 재외동포국제인도협력청(Россотрудничество)이 공동으로 심사 선발한다.

외국인 장학생 자격을 얻으려면 재외동포국제인도협력청 해외 대표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서에는 입학을 희망하는 대학 이름을 기재해야 하며, 제출한 신청서는 심사에 넘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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