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알렉세이 다니체프/리아 노보스티)
지난 4월 러시아 전략이니셔티브청(АСИ)이 앞으로 15~20년 안에 러시아 경제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직업 목록을 담은 '미래 직업 도감' 제2권을 공개했다.
전략이니셔티브청(Агентство стратегических инициатив, АСИ)은 2011년 러시아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기구다. 이 기구 공식 사이트는 "야심적인 청년 리더들의 자아실현 기회 창출"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도감에는 25개 분야 200개 이상 직업과 필요한 적성만 아니라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과 잠재적 고용주, 5년 안에 사라지기 시작하는 직업들이 소개되어 있다.
편찬자인 파벨 루크샤 모스크바 스콜코보(Skolkovo) 경영대학 교수는 캐나다와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도 유사한 도감들이 있지만, 열거된 직업 수를 고려하면 러시아 분류표가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밝혔다.
루크샤 교수의 말에 따르면, 직업 도감 편찬 작업에는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전략 개발과 관련돼 있고" "해당 분야의 발전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25개 분야 리더 4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
미래의 직업 중에는 러시아 시장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가상 변호사', '건설 환경 분석가', '가정용 로봇 설계사', '건강 의류 전문가', 기타 수십 가지 전문직종이 있다.
그러나 루크샤 교수는 나라별로 미래 유망직종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라마다 경제와 인재 양성 시스템의 발전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이것이 직업 수요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현재 독일에서는 산업이 스스로 조정되는 완전 자동화 생산 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서 독일은 완전 자동화 생산 체제에 필요한 전문직종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러시아나 브라질에는 아직 해당하지 않는다."
"다른 사례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의료기관 마케터'가 신종 직업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에는 사설 의료기관이 매우 적고 개인 병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진 산업국들과 비교한다면, 미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는 그런 직업이 이미 수십 년 전에 등장했다."
참고로, 러시아판 '직업 도감' 편찬에 사용된 방법론은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해 공식 채택됐고 아르메니아와 베트남에서는 이미 검정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