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친 부모님과의 첫 만남

Legion Media
'썸'타던 러시아인 여자친구와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그렇다면 그것은 모든 부적당한 ‘왕자님’들과 불행들로부터 당신의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오랫동안 지켜준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볼 때가 됐다는 뜻이다.

첫 인사에 앞서

첫째,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인사시킨다는 것은 여자친구에게 중대한 결정이다. 그녀 자신도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당신이 그녀보다 더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태연자약한 체를 해서도 안 된다. 그녀의 부모님께 첫 인사를 드리는 것이 당신에게는 별 일이 아니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오래 전부터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

둘째,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라. 여자친구가 당신에게 이야기한 모든 것을 잊지말고 여러가지를 미리 물어두라.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대화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이야깃거리가 끊겨 어색해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빈 손으로 남의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안주인을 위한 꽃다발과 홍차에 곁들여 먹을 달달한 군것질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자친구에게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있다면,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여친의 어린 동생들이 당신의 듬직한 지원군이 될 수도 있다.

'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혀라'

여자친구 부모님의 이름을 잘 기억해 두고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소리 내어 보모님 이름을 발음해 보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는 연장자들을 이름과 부칭으로 호칭하기 때문에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날 때도 이러한 풍습을 지키는 것이 좋다.

'차나 마시러 들러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이 초대에서는 차도 나오지만, 차는 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온다. 식사 대접을 사양하지 말고 당신에게 내놓는 모든 음식을 다 먹거나 맛이라도 보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안주인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 나라의 전통이 음식에 사용을 금지하는 어떤 재료가 있다면, 여자친구에게 부탁해서 부모님에게 미리 알리도록 하라.

식사가 몇 시간이고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이 날은 다른 계획을 더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당신에게 포도주 한 잔을 권할 가능성이 크다. 당신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사양하는 말을 미리 생각해 두기 바란다.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방법

러시아 여자친구 부모님은 자신들의 딸을 사랑해주는 든든하고 정직하며 경제적으로 독립된 남자를 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 주도록 하되 허풍을 떨고 과장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어디서 공부했고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계획인지 이야기하라. 당신 가족에 대해서도 반드시 물어볼 것이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다른 나라로 이주할 경우 자신들의 딸이 어떤 집안 환경에서 살게 될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 점에 대해 언급하기 바란다. 이것은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당신이 기강이 잡혀 있고 목적 의식이 있는 사람임을 보여줄 것이다.

당신이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취미 활동을 이야기하길 바란다. “나는 첫 인사 때 미래의 장인어른과 함께 낚시 이야기를 했다. 장인어른은 낚시광이었고 나는 바닷가에서 자라서 어린 시절 내내 낚시를 하면 보냈다. 우리는 여기서 마음이 통했다. 그런 뒤 장인어른이 함께 낚시를 가자고 나를 초대했고 그렇게 우리는 진짜로 친해지게 됐다.” 시리아 출신의 라미가 이야기했다.

한편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당신의 관심을 좋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여자친구 어머니와는 책이나 전시회에서 받은 인상을 함께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적어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 가서 받은 인상이라도 함께 이야기해 보기 바란다.

경제 사정에 관한 대화도 주의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자신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모라면 누구나 사윗감이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자신의 재력을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라. 예를 들면,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어쩌다 길을 잃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물론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며 사전에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안나는 프랑스 남자 다비드에게 시집을 갔는데, 다비드가 그녀의 가족과 처음 만난 이야기를 바로 이렇게 전했다. “첫 인사는 할머니의 생신날에 있었다. 온 가족이 모여 있었는데, 나는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결혼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연로하신데다 독실한 정교회 신자이신 할머니는 이 소식에 흥분하신 나머지 우리가 문턱을 넘기도 전에 우리 손을 붙잡고 집안 제단으로 데려가 기도를 하며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우리에게 성수를 뿌려 주셨다. 다비드는 당연히 깜짝 놀랐지만, 이해해 주었다. 지금은 이 이야기를 자주 회상하면서 웃곤 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조언 한 가지가 있다. 대개 러시아 아가씨들은 남자친구를 자기 부모님에게 소개하기 전에 그의 좋은 점을 부모님에게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따라서 자신을 홍보할 필요는 없다.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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