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애견 훈련에는 동일한 원칙들이 적용된다. 그중 첫째가 ‘당근과 채찍’이라고 행동교정 및 일반훈련 교관이자 직업으로서의 사냥개 훈련전문가 안나 바빌로바가 말했다. 그녀는 러시아 애견 조련사들은 ‘채찍’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서 타국 조련사들과 다르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조련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만큼 엄격하게 동물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조련을 위해서 유익한 경우라도 심하게 동물에게 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경찰 기관이 과도할 정도로 동물학대방지법을 준수하기 때문이죠.” 안나 바빌로바가 지적했다.
여기 러시아 애견 조련사들이 권장하는 주요 조련 원칙들을 소개한다.
1. 일관성
개에게는 뭔가 허용되면 언제나 해도 되는 것이고, 아니라면 언제나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일요일에는 주인의 침대로 뛰어들어도 되지만, 월요일부터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개는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의 아이라면 일정 연령이 되면 손님이 있을 때는 식탁에 다리를 올리면 안 되지만 식구들과 있을 때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설명하면 알아듣지만 개에게는 그런 예외가 통하지 않는다.
개는 예외를 이해하지 못 하지만 환경의 차이는 인지한다. “제 개가 사냥개이고 도심 연못에서는 오리를 쫓으면 안 된다고 훈련받았다고 해 봅시다. 하지만 늪에서는 개를 말리면 안 됩니다. 개는 오리를 발견할 때까지 찾아다닐 거예요. 개는 집오리와 야생오리는 분간할 수 없지만, 도시의 연못과 숲 속 호수 간 차이는 압니다.” 애견 조련사 안나 바빌로브나가 설명했다.
2. 단호함
명령이 주어지면 개가 어떻게 해서든 명령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하면, 개는 주인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3. 객관성
어떤 개를 기르건, 견주는 자신의 힘을 파악하고 자기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다. 모든 종의 강아지는 사랑스럽고 귀엽다. 투견종의 새끼마저 그렇다. 그러나 강아지는 꽤 금방 맹수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집에서 아기처럼 키운 경우에도 어쨌든 그 개한테는 이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4. 시의적절성
개는 강아지 때부터 조련에 들어가야 한다. 강아지의 한 달은 인간 아이의 일 년에 가까우므로 생후 한 달 된 강아지는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한 살짜리 아이와 같다. 사람들은 강아지가 깨물며 노는 게 그저 장난이 아니라 자기 영역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개가 큰 다음에 당신을 물지 않게 하려면 약하게 깨무는 것도 못하게 해야 한다. 사람에게 이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개가 알아야 한다.
5. 우월성
집의 주인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개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인간은 개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물러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안 그러면 개는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매를 사용해도 되고, 또 그래야 하며 인간보다 우위에 서려는 개의 욕망을 꺾어놔야 한다.
6. 무시하기
개를 벌주는 방법으로 ‘무시하기’가 있다. 개는 무력으로만 벌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며 무시하기는 굉장히 위력이 센 수단이다. 감정적이고 많은 관심을 원하는 개의 경우에 특히 잘 듣는 방법이다.
7. 크기는 중요치 않다.
사람들이 훈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형견도 반드시 조련해야 한다. 역시 공격성을 없애고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 어떤 크기의 개든 조련해야 한다. 사실 소형견이 대형견보다 위험할 수 있다. 소형견이 물어서 생긴 상처는 대형견에 물린 것보다 훨씬 더 심하고 아플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