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티야 영구동토층에서 나온 '회춘' 박테리아

Shutterstock/Legion Media
신비의 간균 ‘바실루스 F(Bacillus F)’가 인간의 수명을 140세까지 연장하고 생식기능을 유지해줄 수도 있다. 한 러시아 학자는 이 간균을 자신의 몸에 주입해 시험해 보고 있다.

아나톨리 브루시코프 지질광물학 박사는 6년 넘게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고대 박테리아 투여 시험을 했다. 그 결과 투약받은 쥐들이 더 오래 더 즐겁게 사는 것으로 밝혀졌고, 브루시코프 박사는 이 간균의 효과를 자신에게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는 바실루스 F가 약 300만 년 됐으며 오늘날까지 영구동토층에 보존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브루시코프 박사는 야쿠티야 탐사 중 바실루스 F를 발견했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지질학부 동토학과장인 브루시코프 박사는 말했다. “우리는 이 박테리아를 거의 발견하자마자 놀랐다. 겉보기에 이 유기체가 노화 징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동료들은 이 간균을 증식시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박테리아의 세포는 인간의 것과 유사하지만, 더 오래 생존한다. 우리는 바실러스 F가 함유된 용액을 쥐에 주입했고 투약받은 쥐가 일반 쥐보다 20~30%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실러스 F가 면역력도 증진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가능한 모든 부작용을 연구한 후 브루시코프 박사는 이 용액을 자신에게도 투여했다. 이와 관련해 브루시코프 박사는 “한순간도 후회해 본 적 없다”고 Russia포커스에 말했다.

다시 한 번 주어지는 삶의 기회

많은 동료가 회의적인 평가를 했지만, 이 용액은 거의 즉시 ‘젊음의 묘약’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연구 초창기에 실험실장이었던 생물학자 블라디미르 레핀은 “놀랍게도 이 박테리아는 유기체에 주입되자마자 죽었는데 그와 동시에 쥐들은 새로 태어난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말 그대로 쥐들을 ‘저 세상에서’ 데려왔다. “생각해 보라. 평균 수명인 600일을 거의 다 산 늙은 쥐가 있었다. 그런데 용액을 주입하자 갑자기 젊은 쥐처럼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신체지수가 정상화됐고 그 쥐는 약 1년 정도 더 살았다. 즉, 평균보다 1/3 더 산 셈이다.” 레핀이 감탄조로 말했다.

연구자들은 바실루스 F 덕분에 인간이 약 140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산업용 생산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우선 이 박테리아의 생존력을 보존할 특수 메커니즘을 연구해야 한다고 한다.

바실루스 F의 불투명한 미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화학생물학 및 기초의학 연구소의 나제즈다 미로노바 선임 연구원은 이렇게 밝혔다. “다른 미생물이 신체에 주입될 때보다 비전형적인 박테리아 세포벽과 특수한 단백질 화학구성이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야기시킨다. 면역력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간균이 어떤 작용을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기체의 면역체계가 주입에 반응하도록 하는 간균의 ‘동력’, 과학 용어로 말하자면 매개체는 면역조절 기능이 있는 두 가지 물질, 글루타메이트와 타우린이라고 연구자들이 설명했다. 게다가 바실러스 F의 게놈은 이제까지 밝혀진 게놈과 비교해 눈에 띄게 길다. 또 연구자들은 바실러스 F 속에서 유전인자 600종을 새로 발견했다.

“이 유전인자 중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찾아낼 거라 믿는다. 그 유전인자로 인해 이 박테리아가 수백만 년 사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 유전인자를 제약 회사들에 제공할 의무가 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이자 지구빙설권연구소장인 블라디미르 멜니코프가 말했다. “하지만 장차 해야할 일이 태산이다. 물론 이미 여러 실험 결과, 예를 들자면, 시험 대상 쥐들이 번식력을 되찾고 다시 번식을 시작한다는 게 밝혀진 상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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