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연방대학교. 블라디보스토크.
Press photo러시아의 명문 대학들이 이미 볼로냐 프로세스에 참여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러시아 고등교육은 서방의 고등교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유학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가려면 대학을 선택할 때 다음 특징들을 주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러시아 대학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대학 순위를 위해 체계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 대학 순위를 보고 대학 교육의 질을 평가해선 안 된다.
하지만 대학순위는 어떤 러시아 대학이 외국인 학생과 교수에게 더 개방적인지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지표다. 영국의 대학교육전문매체 ‘타임즈하이어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THE)’ 순위와 QS 세계대학순위에 특히 러시아 대학이 많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입시생 선호 대학 순위를 참고할 수도 있겠다.
영어가 러시아에서 제1 외국어이므로 당신이 러시아어를 배운 적이 없다면 바로 영어로 당신과 얘기할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대학교의 영어 의사소통 수준은 대학교 홈페이지나 외국인학생 입학처와 서한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가늠할 수 있다.
모스크바물리기술원(Moscow Institute of Phisycs and Technology)과 톰스크폴리텍대학(Tomsk Polytechnic Uinversity), 예카테린부르크의 우랄연방대학(Ural Federal University), 상트페테르부르크폴리텍대학(Peter the Great St. Petersburg Polytechnic University)을 비롯해 여러 대학이 꽤 괜찮은 영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이미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분야별 대학교, 즉 한 분야에 특화된 대학이 꽤 많이 있다. 이들 대학은 인문학 과목이나 의학 전공 같은 교과과정이 없는 탓에 전체 대학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한다. 그러니 전공별 대학 순위를 고려하는 게 좋다. 특히 핵물리학자를 양성하는 주요 기관 중 하나인 모스크바국립원자력대학(Moscow Engineering Physics Institute)도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기초 학술연구는 전통적으로 대학이 아닌, 대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학술연구센터와 과학아카데미 산하기관들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언어학이든 파동 연구든 특정한 분야의 학술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당신이 선택한 대학이 어떤 과학 센터와 협력하고 있는지 알아보라. 일례로, 로바쳅스키 기념 니즈니노브고로드국립대 물리학부 학생들은 사실상 1학년 때부터 물리기술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대학의 국제 파트너 대학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임마누엘칸트발틱연방대학(Immanuel Kant Baltic Federal University)은 독일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톰스크연방대학은 미국에,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SE)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선택한 대학교가 외국 학생과 러시아 대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곳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특별학과를 설치해 놓았지만, 러시아 학생들 속에 섞여서 공부해야 러시아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습득할 수 없는 특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대학을 고를 수 있도록 노력하라. 예를 들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의 특성화 전공 중 하나는 학제간 태평양 연구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연방대학에는 치명적인 질병의 백신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또 우랄 연방대학은 연구되지 않은 운석을 찾기 위한 과학 탐사대를 남극에 파견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