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듬체조, 빈을 사로잡다

시상대에 오른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 (왼쪽부터) 야나 쿠드럅체바, 다리야 스밧콥스카야, 마르가리타 마문. (사진제공=AFP)

시상대에 오른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 (왼쪽부터) 야나 쿠드럅체바, 다리야 스밧콥스카야, 마르가리타 마문. (사진제공=AFP)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리듬체조 유럽선수권대회가 러시아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마르가리타 마문, 다리야 스밧콥스카야, 야나 쿠드럅체바 등 러시아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 다섯 개를 싹쓸이한 가운데 15세의 쿠드럅체바는 유럽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벌써 15년째 세계 리듬체조를 주름 잡고 있는 러시아 리듬체조학교의 위력을 확실하고도 환상적으로 떨쳐 보일 수 있었다. 이리나 비네르코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익숙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진 못할것만 같았다.

작년 시즌 이후 러시아 대표팀에 일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팀이라도 대참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 년간 메달은꿈도 꾸지 못할 만큼 커다란 변화였다. 작년 8월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리듬 체조계의 절대 여왕 예브게니야 카나예바가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그 후 리듬체조의 열성팬이 아니라면 생소할 수밖에 없는 신예들이 차세대 선수로 떠올랐다. 게다가 이번 선수권에 출전한 세 선수는 이제 갓 주니어 팀을 벗어났다고도 말할 수 없다. 마르가리타 마문은 17세, 다리야 스밧콥스카야는 16세, 야나 쿠드럅체바는 겨우 15세로, 이들 모두 아직 주니어 대표팀 나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올 시즌 큰 경기에 참여해 경기마다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렇게 선수들의 나이가 아직 어린 관계로 대부분이 패배를 예상했었다. 게다가 주요 경쟁자였던 벨라루스와 불가리아 대표팀에서는 경험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러나 패배는 없었다. 러시아 선수들이 고난도 동작을 매우 정확하게 실수 없이 연기하는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이제 막 시니어로 데뷔한 선수로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이번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작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대륙선수권대회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작년 홈 대회에서는 금메달 하나를 벨라루스에 양보했지만, 이번 오스트리아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싹슬이한 것이다.

야나 쿠드럅체바는 단체전 금메달을 함께 따낸 동료 선수들을 제치고 이번 대회 종합 1위의 주인공이 됐다. 쿠드럅체바는 공과 곤봉에서, 다리야 스밧콥스카야는 후프, 마르가리타 마문은 리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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