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인터뷰... FIFA 위기와 2018 월드컵에 대해 입을 열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EPA
지난 10월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에 의해 일시 직무 정지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했다. Russia포커스가 스캔들에 휩싸인 블래터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위기는 플라티니의 개인적 원한에서 시작됐다”

이미 2012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은 내가 FIFA 회장에서 물러나길 바랐다. 이와 함께 각 대륙 축구연맹은 모두 나를 지지했는데, UEFA만 나를 교체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런 흑색 선전이 있었는데도 나는 회장으로 재선됐다. 당시 선거전에 누가 뛰어들었는지 기억하나? 바로 유럽연합(EU) 정치인들이었다. 유럽의회는 블래터를 선출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두 번 채택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치가 스포츠에 직접 간섭한 것이다. 처음부터 공격 목표는 나였다.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사람은 바로 미셸 플라티니(UEFA 회장인 그도 일시 직무 정지됐다-편집자)였다. 이건 사적인 원한에 의한 것이다.

“FIFA를 파괴할 수는 없다”

이 일은 나중에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나라들(2010년 12월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는 영국과의 경쟁에서 2018년 월드컵 유치권을, 카타르는 미국과의 경쟁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했다.)이 FIFA 와해 공작에 가담하자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됐다. 하지만 FIFA를 파괴할 수는 없다. FIFA는 스위스 은행이나 일반 회사가 아니다. 그런 방법으로 FIFA를 손아귀에 넣지는 못한다. 이들 나라가 스위스 당국과 함께 FIFA와 FIFA 회장을 공격했다. 그렇게 해서 월드컵과 FIFA 회장이 두 거대 지정학 세력의 분쟁 중심에 놓이게 됐다.

“2022년 월드컵은 미국에 돌아갔어야 했다”

동유럽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한 번 열릴 것이라는 내부적 확신이 당시 있었다. 2022년 월드컵은 미국이 개최할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세계의 두 주요 정치 세력이 월드컵을 개최할 수도 있었다. 니콜라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당시 왕세자였던 현 카타르 국왕(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편집자)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이 만남이 있고 나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2022년에 카타르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플라티니에게 말했다.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려야 한다는 소리도 그때 들려 나왔다. 이로써 모든 게 헝클어지고 말았다. 유럽 표 두 개가 미국에서 카타르로 옮겨갔다.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이 12:10으로 이겼을 것이다. 우리는 2018년 러시아와 2022년 미국에서 두 번의 멋진 월드컵 준비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 대신 우리는 지금 FIFA 위기를 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 항상 나를 지지했다”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와 관련하여 푸틴 대통령과 한 번 만난 적 있다. 그는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를 몹시 바라면서 그게 가능한지 내게 물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대륙별 순회 개최 개념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항상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지지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나대로 모든 논의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2018년까지 러시아어를 꼭 배우겠다”

나는 1973년 모스크바 유니버시아드에 참석했다. 그 다음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참석했다. 대체로 그때 있었던 일들을 많이 기억하고 있다. 크렘린궁에서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환영 만찬을 열었는데, 그는 롤러스케이트를 타듯이 걸음이 아슬아슬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도입한 금주법도 기억한다.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 전 러시아축구연맹 회장과 함께 바냐(러시아식 사우나)에 갔다 오곤 했던 기억도 있다. 나는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외국어 회화보다는 읽기에 약하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말하는 데 아무 문제 없다. 제대로 된 러시아어 억양으로 말할 수는 있지만, 키릴 문자를 독해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2018년 월드컵 때까지 러시아어를 배울 것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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