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러시아를 찾는 외국인들이여, 이것은 꼭 챙겨라?

레기언 미디어
인터넷 상의 여러 여행정보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겨울에 러시아 방문을 계획 중인 이들을 위한 ‘황당무계’한 팁들이 여럿 발견된다. Russia포커스가 그중 가장 황당한 팁 몇 가지를 골라 정상적인 러시아인이라면 보일 만한 반응을 소개하려 한다.

1. 부츠 vs 발렌키?

발렌키(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러시아 전통 펠트장화)를 신고 우샨카(귀마개 털모자)를 쓰고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페이스북 포스팅을 위해서는 더없이 좋지만, 그런 모습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결코 편할 수 없다. 겨울철 러시아 도시의 거리와 도로에는 결빙 방지 및 제설용 소금과 시약들이 뿌려지기 때문이다. 장시간 시내를 돌아다닐 요량이라면 방수가 되는 높은 굽의 부츠가 제일 좋다. 하지만 교외로 나갈 예정이라면, 발렌키는 정말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다.

2. 보온병에 담은 홍차 vs 보드카?

외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보드카로 몸을 데우는 러시아인은 많지 않다. 겨울에 길에서 언 몸을 녹이는 최고의 방법은 뜨거운 차를 보온병에 넣어 갖고 다니는 것이다. 보온병은 러시아 여행시 매우 필요한 물건이다. 보온병은 최고 5시간 내용물의 열을 유지하는 기능 덕분에 소련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이었다. 게다가 붉은광장 한가운데 서서 보온병 뚜껑에 차를 따라 마시는 즉석 티파티의 매력도 결코 비견할 데가 없다. 요즘은 뜨거운 커피나 직접 만든 멀드 와인을 채운 보온컵이나 텀블러로 보온병을 대체할 수도 있다.  

3. 털모자 vs 후드모자?

대답은 명백하다. 있는 대로 다 써라! 털모자, 목도리, 후드모자, 장갑, 그리고 물론 따뜻한 양말도 필수다! 추위에 꼭 대비해야 하지만, 일기예보를 보는 것도 잊지 말자. 러시아의 겨울은 예측할 수 없다. 혹한과 눈보라의 달이 지난 후에는 비가 내리는 해동이 시작될 수도 있고, 바람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올 수도 있다.  

4. 머니벨트 vs 지갑?

머니벨트는 여행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널리 추천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이런 벨트를 하고 다니는 사람은 은퇴 후 여행을 다니는 외국인뿐이다. 러시아 도시에는 유럽만큼 소매치기가 많지 않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식과 일상적인 조심성만 있으면 자신의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다. 돈을 지갑에 넣고, 지갑을 상의 안주머니에 넣은 후 지퍼를 잠그면 절대 잃을 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2014년 12월부터 러시아 돈은 더 쓰기 편해졌다. 세계 모든 화폐 대비 러시아 루블 가치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100달러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되면 기분 좋게 놀랄 것이다!

5. 패션잡지 vs 도스토옙스키?

광대한 영토는 모든 러시아인의 긍지인 동시에 모든 여행자에게는 커다란 문제다. 목적지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택시, 교외전차, 기차나 비행기 등 이동수단도 달라진다. 그러나 당신이 과거 여행에 투자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매번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을 유용하게 써라. 러시아 관광명소에 관한 오디오가이드를 다운받거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나 체호프의 책을 사자. 장거리 여행을 위한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6. 두루마리 휴지 vs 여행용 티슈?

어떤 블로거는 두루마리 휴지를 갖고 다니라고 진지하게 충고하면서 이는 러시아 공중화장실에는 휴지도, 종이타올도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팁은 이제 시대착오적이다. 최근 5년 사이 러시아 대도시들은 음식점 체인 수 및 서비스 질에서 유럽 수준으로 올라섰고, 그 이후로 공중화장실도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르미타시 박물관에서 줄을 서 있다가 우연히 배낭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떨어뜨리고, 설상가상 그 휴지가 러시아 최고 박물관의 계단을 굴러 내려가면... 주위의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쳐다볼 지 상상해 보자. 물론 여행 중의 위생관리는 세계 어디를 가든 중요하다. 여행용 티슈와 손소독제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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