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의 비밀 제2부... '도시의 삶'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최동단 도시 중 하나로 130km 거리에 북한과의 국경이 위치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최동단 도시 중 하나로 130km 거리에 북한과의 국경이 위치한다.

Lori/Legion Media
수도 모스크바에서 9,000km 떨어져 7시간이라는 시차를 갖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하루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한다.

1. 도보여행 vs 자동차여행

자동차를 렌트해 샤모라 해변(пляжи Шаморы)으로 가거나 연해주 사파리 공원(Приморский сафари-парк)에서 사슴을 껴안고 호랑이를 구경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블라디보스토크 생활의 특이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차들이 많아 운전대가 보통 오른쪽에 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차량은 우측통행을 한다. 오른쪽 핸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8(4243)511115나 8(4232)730073으로 전화하면 된다. 택시 기본요금은 150루블이며 따로 팁을 줄 필요는 없다.

2. 할인보다 더 좋은 건? 무료!

에게르셸드 섬의 등대. 출처 : 비탈리 라스칼로프  에게르셸드 섬의 등대. 출처 : 비탈리 라스칼로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입장이 무료다. 졸로토이로크 만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에게르셸드 섬의 등대를 보려면 반드시 건조하고 화창한 날씨를 고르라. 생각없이 출발했다가 다리 위에서 강풍에 옴짝달싹 못 하거나 등대 근처에는 아예 가보지도 못 할 수 있다. 등대가 위치한 에게르셸드 섬과 해변을 이어주는 바닷길이 물에 잠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세르게이 소콜로브/로시스카야 가제타출처 : 세르게이 소콜로브/로시스카야 가제타

수하노프 공원(сквер Суханова)에 가면 공공도서관에서 러시아 고전문학 책을 빌릴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새 앨범을 겨드랑이에 낀 나팔바지 차림의 원항선원 청동상 옆에서 셀카를 찍어보시라. 블라디보스토크를 사랑한 미국 여인 엘레아노어 프레이(1884년에 사업가인 남편을 따라 이곳에 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많은 사진과 편지를 남겼다. 10월 혁명 이후에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지 않았으나 도시가 군사항으로 바뀌어 폐쇄도시가 되면서 1930년에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갔으나 중국에서도 공산혁명이 시작되면서 이후의 행방은 묘연하다. - Russia포커스)가 즐겨 앉았던 벤치에도 앉아 보시라.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에 가면 그녀를 기리는 청동상이 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바다 풍경이다. 전망대와 해안도로에서도 절경을 볼 수 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싶다면 쇼핑몰 ‘클로버 하우스’(ТЦ Клевер Хаус) 꼭대기 층에 위치한 ‘그린카페(Грин кафе)’를 추천한다. 신선한 바닷생선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주문한 후 여유롭게 앉아 스포르티브나야 해안로와 연해주의 ‘아르바트’라고 할 수 있는 아드미랄포킨 거리가 교차하는 해변가의 대관람차가 회전하는 모습을 감상해보시라.

3. 맛집, 카페, 클럽 순례...

‘뉴욕스트리트푸드(New York Street Food)’ 출처 : 율리야 산두렌코‘뉴욕스트리트푸드(New York Street Food)’ 출처 : 율리야 산두렌코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넉넉한 블라디보스토크는 뒤죽박죽된 다양한 문화의 정수를 흡수했고 그것이 도시의 풍경에 반영되어 있다. 적은 돈으로 사치를 누리고 싶다면 수하노프 공원 근처에 있는 ‘몰로코 이 묘드(Молоко и Мёд)’에 가보라. 해산물과 최고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모스크바의 길거리 포장커피 전문점 ‘모노카페(Mono-Cafe)’에도 등장한 블라디보스토크의 길거리 음식 ‘퍈세(пянсе, 한국의 전통만두 ‘편수’에서 유래)’는 ‘클로버 하우스’ 근처 판매대에서 사면 위생상의 걱정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스포르티브나야 해안로에 위치한 ‘뉴욕스트리트푸드(New York Street Food)’에 가면 정말 맛있는 국수를 포장해올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커피 애호가들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내 곳곳에서 잘 로스팅된 커피, 뛰어난 가성비, 친절한 서비스를 자랑하는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졸로토이로크 만을 가로지르는 다리 근처 유서깊은 대저택 건물 안에 위치한 ‘코페토리야’ 카페(Кофетория, Coffetory)나 블라디보스토크판 스타벅스라 할 수 있는 현지 카페체인 ‘파이럿 커피(Pirate Coffee)’를 추천한다. 스타벅스 로고를 연상시키는 ‘파이럿 커피’의 로고에는 여자 해적이 그려져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바호핑(bar-hopping) 추천 경로는 다음과 같다. 우선 ‘록스바(бар Rocks)’에 가서 B-52 칵테일을 주문하라. 화려한 불쇼를 구경할 수 있다(머리카락을 조심하도록!). 그 다음에 ‘바21(Bar21)’‘위스키바(Whisky Bar)’에 들려보시라. ‘드루즈바바(Бар Дружба)’‘쿡쿠클럽(клуб Cuckoo)’은 가도 좋고 안 가도 그만이다. ‘무미트롤바(Мумий Тролль бар)’는 유명하긴 하지만, 현지인 사이에서 평이 엇갈리는 곳이다.

4. 친구를 위한 선물

블라디보스토크를 상징하는 최고의 관광기념품들은 아르세니예프 박물관(музей Арсеньева)에서만 살 수 있다. 이곳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니 미리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알레웃스카야 거리 12A번지에 위치한 ‘콘트라반다’ 상점에서는 희귀한 LP레코드판을 만날 수 있으니 꼭 들려보시라. 아드미랄포킨 거리의 군기념품점(Армейский магазин)에서는 실물과 똑같이 만든 닻 기념품을 살 수 있다. 먹거리를 선물로 사는 경우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산물의 경우 상할 수 있으므로 공항 내 전문점에서 이륙 직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위탁수하물로 맡기면 중량이 초과하는 경우 추가요금을 물어야 하지만, 공항 전문점에서는 기내로 휴대할 수 있도록 냉동팩을 넣어 포장해 준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비밀 제1부... '여행을 위한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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