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항호텔

공항호텔을 알아볼 때는 경험 많은 여행자의 팁이 필요하다. 아래의 팁을 보고 시간과 돈을 절약해 보자.

공항호텔을 알아볼 때는 경험 많은 여행자의 팁이 필요하다. 아래의 팁을 보고 시간과 돈을 절약해 보자.

힐튼 상트페테르부르크 엑스포포럼 홍보 사진
러시아 공항의 숙박 시설이 좋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에 처음 온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일단 공항을 나가기만 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안심시키곤 한다. 입국 심사장에서 부산스런 승객들이 팔꿈치로 밀치고 냉랭한 얼굴을 한 세관원들이 소리를 치더라도 조금만 참고, 음울한 풍경에 신경 쓰지 말고, 따뜻한 환대를 찾아 전속력으로 달려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통근지역

사진 출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노보텔 홍보 사진사진 출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노보텔 홍보 사진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중추이며 일상 여행객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모스크바는 사실 근무지이다. 그러나 가장 빠른 도착편은 점심 시간쯤에 도착하고(야간 항공편 제외) 다음 날 아침 가장 빠른 출발편은 자정이 조금 지나서 출발하기 때문에, 일정이 촉박한 여행자는 자연히 공항에서 제공되는 것들을 최대한 잘 이용하라는 충고를 듣거나 심지어 강요당하기도 한다.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가장 가깝고 깨끗한 방’을 제공하는 노보텔이 한때 독점을 누렸으나, 사업가 하슬렌 백의 말에 따르면 경쟁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영국의 가정용품 전문업체 ‘에센슈얼 리빙(Esensual Living)’의 CEO이자 창립자인 제임스 쿡은 “1990년대 이후로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새로 생긴 ‘래디슨 블루(Radisson Blu)’ 호텔을 예로 들어 “셰레메티예보에는 심지어 캡슐 호텔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와 여가의 조화

사진 출처: 힐튼 상트페테르부르크 엑스포포럼 홍보 사진사진 출처: 힐튼 상트페테르부르크 엑스포포럼 홍보 사진

얼마 전 러시아의 북쪽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 지역의 최근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휴가가 아닐 때도 항상 휴가처럼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가 그랬는데, 내 목적지가 사실 로맨틱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지가 아니라 풀코보 공항에서 7km 떨어진 외곽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놀라웠다. 안정적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힐튼 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엑스포포럼은 멀리서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데, 커다랗게 보이는 적황색 건물이다. 호텔은 2년 연속으로 이번 달 말 열릴 예정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맞춰 엑스포포럼 부지에 있는 자매호텔 햄튼 바이 힐튼에 합류한다. 새 건물이 MICE(기업미팅(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퍼런스(Conferences), 전시(Exhibitions)) 시설이긴 하지만, 호텔 꾸미기에 열심인 직원들은 생활양식을 중시하는 접객법을 통해 매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임시 개장을 기념해 연회장에서 댄스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원래 연회장은 컨퍼런스에 더 자주 사용됐다.

한 숙박객은 호텔이 너무 편하게 느껴져서 슬리퍼를 신고 아침을 먹으러 가도 괜찮은지 물어볼 정도였다. 나는 진지하게 그렇게 하고 싶어졌는데, 운동복 차림으로 컨퍼런스 참가자 무리를 서둘러 뚫고 나와 영하의 날씨에 옆 건물에 있는 임시 헬스장에 가려고 밖에 나왔을 때보다는 덜 눈에 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소식은 호텔 헬스·뷰티 종합시설이 한창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스파 시설 외에도 25m 수영장이 있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창 유리문이 열리고 숙박객들이 일광욕을 위해 라운지 의자에 누워 몸을 뻗은 자기 모습을 전시할 수 있다!

왕복 셔틀

사진 출처: 아에로익스프레스 홍보 사진사진 출처: 아에로익스프레스 홍보 사진

셰레메티예보 공항과 도모데도보 공항은 가기 편하다. 믿음직한 아에로익스프레스 열차가 정시 도착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를 잘 맞추면 우버가 더 낫다. 모스크바는 잠들지 않는 도시들 중의 하나로, 이곳의 교통체증은 악명이 높다. 그래서 예전에 모스크바에 살았던 낭만주의자로 현재 랭검 문학축제(Llangwm Literary Festival) 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퓨는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볼쇼이 극장에서 보낸 후 푸시킨 카페에서 포식을 하면서 교통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이동 시간은 반으로 줄고 다음날 체크인 시간까지 딱 5분이 남을 것이다.

풀코보 공항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급행열차는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지하철 역에서 타는 미니버스로만 갈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주 오는 여행자들은 주중에 차를 타고 족히 한 시간은 걸리는 도심으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아마 이들은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예카테리나 궁전에 가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셔틀 버스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궁전 안팎을 오가며 혁명 전 러시아의 호화로움 속에서 아침의 호사를 누릴 기회가 있다.

공항에서 숙박하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은 짐이 꾸려진 상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니 나머지 여행은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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