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러시아에 와있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려면 ‘여기서’ 셀카를 찍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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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알려진 명소에서 나만의 멋진 구도로 사진을 찍으려면...

1. 모스크바 붉은 광장

모스크바에 도착한 당신, 또 붉은광장으로 달려가 반짝이는 포석(鋪石)과 성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가? 그런 당신은 양손으로 피사의 사탑을 받치거나 손바닥 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들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처럼 보일 것이다. 러시아 최고의 명소를 배경으로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 출처: O2 Lounge press photo사진 출처: O2 Lounge press photo

그렇다면 리츠칼튼 호텔 옥상에 자리잡은 오투라운지(O2 Lounge) 바에 올라가보시라. 시고니 위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크렘린 벽과 탑들, 역사박물관, 크렘린대궁전과 크렘린 교회들뿐이 지근거리에 있어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다.

크렘린을 배경으로 셀카 한 장 찍으려고 평균 2,500루블짜리 계산서를 받는 것이 탐탁치 않다면, 몇 가지 대안이 있다. 구세주 예수 성당 옆의 파트리아르시(총주교) 다리, 중세 모스크바 최초의 고층건물인 크렘린 안 이반대제 종탑(이곳은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그리고 데츠키미르(어린이 백화점)의 무료 전망대가 그것이다.

2. 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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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타시 박물관이나 피의 구세주 성당 앞에서 셀카는 포기하시라. 항상 사람들로 득실댈 뿐 아니라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진부한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자신의 ‘셀카력’을 한 단계 올리고 싶다면 에르미타시 건너편 구(舊) 참모본부 건물의 아치형 개선문을 통과해 걷다가 뒤로 돌아 사진을 찍자. 알렉산드로프 원기둥, 겨울궁전, 궁전광장은 물론이고 세 개의 연결된 아치문이 만들어내는 ‘이중턱’ 같은 멋진 구도를 얻을 수 있다. 넵스키 대로에서 궁전광장 방향으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통로 역할을 하는 이 아치들의 상단에는 아름다운 부조 장식이 새겨져 있다.

섬 전체가 야외 예술 감상과 오락 휴식의 공간인 인공섬 노바야골란디야(뉴홀랜드)도 멋진 셀카 장소다. 복구 작업을 마치고 작년에야 개장했기 때문에 아직 개폐교나 궁전들처럼 ‘페테르부르크’ 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되지는 못했다.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SNS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면 다음 방법을 소개한다. 바실리 섬의 구(舊) 증권거래소 건물 앞에서 강 건너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머리에 왕관처럼 ‘쓰고’ 사진을 찍거나, 세나츠카야 광장에서 손바닥 위에 청동기마상(표트르 대제 기념비)을 들고 사진을 찍어 보자.

3. 이상적인 목가 풍경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지평선 끝까지 푸르게 펼쳐진 녹음 사이로 외롭게 서 있는 양파 지붕의 작은 흰색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보시라. 그럼 당신의 친구들은 모두 당신이 어디 있는지를 짐작할 것이다. 네를리의 성모교회는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 여행 코스인 졸로토예 콜초(황금고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다.

네를리의 성모교회를 보고 싶다면 먼저 천 년 역사의 도시 블라디미르(모스크바에서 225km)까지 간 후 거기서 보골류보보 마을(블라디미르에서 10km)로 간다. 포석을 따라 2km 정도 걷다 보면 교회가 나타난다. 팁: 교회 옆 작은 연못에 비치는 그림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라.

4. 목조건축의 미

사진 출처: 리아노보스티사진 출처: 리아노보스티

도끼 하나 만으로 못 없이 12층 높이의 목조 교회를 짓는 법을 깨달은 것은 아직 러시아인밖에 없다.

그런 목조 교회들이 거의 삼 세기 동안 호숫가에 서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키지 포고스트는 오네가 호수(모스크바에서 716km)의 아담한 섬에 위치해 있다. 키지 야외 박물관은 1년 내내 관광객들에게 개방돼 있지만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러시아 북부의 농민 문화제가 열리고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군무를 구경할 수 있는 여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 루슬란 샤무코프/ 타스사진 출처: 루슬란 샤무코프/ 타스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키지 대신에 고즈넉한 곳을 원한다면 모스크바 건축가가 한 백작부인을 위해 지은 목조 주택들이 모여있는 마을로 가보자. 겨울이 물러가는 마슬레니차 축제 기간에 벨리키노브고로드(모스크바에서 538km) 교외에 있는 비토슬라블리차 목조건축 박물관에 가면 러시아 전통 팬케이크 블린과 발랄라이카, 그리고 전통모자를 쓴 아가씨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5. 바이칼에서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에서 겨울 골프는 치는 것은 일년 7-8개월이 겨울인 이곳에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는 좋은 수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러시아의 자연 명소 바이칼은 겨울에 방문하라. 바이칼 호수의 얼음은 실제로도 사진으로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극성인 피에 굶주린 시베리아 모기도 없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스케이트장으로 변한 호수 위를 스케이트나 스노모빌을 타고 다른 계절이라면 폭풍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한 섬들까지 가볼 수도 있다.

6. 세상 끝,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상 다리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스러운 동시에 러시아스럽지 않다. 이곳은 벚꽃이 만발하고 아시아 음식을 즐겨 먹으며 휴일에는 가까운 중국으로 떠난다. 여름이면 현지 주민들은 해변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서핑을 즐긴다. 타이가숲 침엽수 위로 덩굴식물이 늘어져 있는가 하면 그 사이로 호랑이가 어슬렁거린다.

‘러시아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멋진 셀카를 찍고 싶다면 높이 올라가야 한다. 키릴과 메포디 기념상이 있는 독수리 둥지 언덕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블라디보스토크의 상징인 루스키 대교뿐 아니라 금각만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구도를 잡기 위해 셀카봉을 365도로 돌리면서 온갖 포즈를 취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작은 팁: 낮에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저녁에 가도 좋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와 야경이 멋진 셀카를 위한 배경이 돼 준다.

7. 해안 절벽 위 그림같은 성

사진 출처: Lori/Legion-Media사진 출처: Lori/Legion-Media

얄타의 해안 절벽 위에 성처럼 솟아 있는 보이는 ‘라스토치키노 그네즈도(제비둥지)’ 전망대는 독일 사업가 파벨 슈타인젤 덕분에 탄생했다. 크림 반도에서의 휴양을 즐겼던 그는 20세기 초에 이곳에 자신의 모국인 독일의 낭만적인 성들(리히텐슈타인 성, 노이스반슈타인 성, 스톨젠펠스 성)을 본딴 성을 짓도록 했다.

얄타 시의 해변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바다쪽에서 ‘라스토치키노 그네즈도’의 절경이 펼쳐진다. 유람선은 성 같은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는 깎아지른 듯한 아브로라 절벽 옆을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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