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얼음 구멍에 입욕하는 러시아 전통은 정말 정신 나간 짓이 아닐까? 이는 예수공현축일에만 하는 의식은 아니고 이교도의 의식이기도 하다. 언제 하든지 간에 안전규칙을 모두 준수한다면 이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신체를 단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냉온욕을 좋아하거나 몸에 치료 효과가 있는 ‘충격’을 주고 싶다면 얼음 구멍으로 뛰어들라!
초보자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유용한 조언을 새겨 들어야 한다. 이 행위는 건강을 위한 것이라 여기고, 얼음 구멍에 잠기고 싶은 진심 어린 소망과 결단을 마음속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물은 따뜻한 담요와 친구들이다. 혼자 가서 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입욕에 앞서 땀이 나지 않을 만큼 몸을 풀어준다. 물에는 3번 뛰어 들어야 한다. 머리는 젖지 않게 하고 물에서 나와서는 젖은 수영복을 벗고 따뜻한 양말과 스웨터, 점퍼로 갈아 입는다. 달짝지근하게 데운 포도주나 꿀이나 잼을 넣은 뜨거운 차를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용: 무료
장소: 얼음구멍을 뚫었거나 성수반(piscina)을 특별히 만들어놓은 수역
시기: 러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11월 말부터 3월까지 할 수 있다. 예수공현축일은 1월 말에 기념한다.
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당신이 어린 시절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 했거나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그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주탐험가가 될 사람들이 훈련하는 원심회전기가 당신에겐 안성맞춤인 놀이기구이다.
원심회전기는 우주선이 발사되거나 착륙할 때 받는 과부하를 시뮬레이션하는 장치인데 여기서 당신의 몸무게는 몇 배로 불어난다. 이 장치는 예전에는 보안때문에 위치가 기밀이었고 공개되지도 않았던 모스크바 근교의 작은 도시에 있다. 이곳에는 우주인훈련센터가 있다.
원심회전기는 만18세 이상만 탈 수 있다. 의료진이 탑승자를 관찰하다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체험을 멈춘다. 이 체험은 짜릿한 감각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안뜰기관(속귀에서 평형감각을 맡은 둥근주머니, 타원주머니, 반고리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역주)의 상태를 시험해 볼 기회도 되며, 탑승자들은 훈련 중인 우주비행사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원심회전기에서 돌 때 마치 코끼리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진짜로 그러한지 당신이 한번 시도해 보시라!
가격: 7만5000루블(약 130만 원)부터
장소: 즈뵤즈드니 고로독 (Звездный городок, 별의 도시)
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건강 진단을 받고 자세한 교육을 마치고 나면 당신은 MIG-29기를 타고 곡예비행 전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공중제비(loop-the-loop), 연속 횡전(barrel roll), 심지어 배면 비행(inverted flight)까지 해 볼 수 있다. 물론 승객으로서다.
전투기가 22km 상공을 나르는데 거기서는 이제 멀리 떨어져 보이는 지구와 무한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가장자리가 펼쳐진다.
가격: 550,000~850,000루블(약 954만~1475만 원)
장소: 니즈니 노브고로드
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러시아의 ‘관광 목장들’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시골 마을에 있다. 트랙터 몰기, 풀 베기, 장작 패기 외에도 관광 목장들이 손님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가장 재미있는 체험이 있으니 바로 암소 젖 짜기이다.
젖 짜기는 시골 사람들에겐 일상적으로 해야 할 지루한 일.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진정으로 이색적인 체험이다. 초목의 향기가 살짝 풍기는 신선하고 따스한 우유를 들판에 앉아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뭐가 또 있겠는가?
가격: 가족실 1박당 5250~6750루블(약 9만 원~11만 원). 러시아식 오븐으로 조리한 조식 포함. 암소 젖 짜기와 시골생활 체험 비용은 객실 가격에 포함.
장소: 스테판코보 마을, 모스크바 주(州) 샤호프 지구
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도로의 어떤 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36t이나 되는 막강 탱크를 타보는 일은 정말 무지막지한 경험이 아닐까? 당신은 조종실 안에 있을 수도 있고 조종실 밖 해치(hatch)에서 몇 개의 경로를 빠른 속도로 주파할 수 있다.
다른 체험 종류: 탱크 경주하기, 역사적 전쟁 시나리오 만들기, 하루 동안 탱크를 대여해 멋있는 액션영화 주인공 되기, 완전무장한 탱크를 타고 그저 달려보기.
가격: 1일 탱크 대여료 - 6만5000루블(약 1128만 원)부터. 탑승 체험 - 3,000 ~ 9,000루블(5만 원~15만원). 공포탄 쏘기 - 10,000루블(약 17만 원)
장소: 사격 훈련장 ‘이스트라’, 모스크바 주(州), 이스트라 지구, 보르카 마을; 모스크바 주(州), 알라비노 대로 (러시아에는 사격 훈련장이 곳곳에 있음)
일러스트: 알료나 레프키나
러시아말로 벨루하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흥미롭고 몸집이 작은 흰돌고래다. 이들은 북극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친밀감을 보인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들과 함께 백해(White Sea)의 차가운 물로 뛰어드는 일은 또 하나의 기쁨이 될 수 있다.
북극권 전문 여행클럽은 특별 마스크와 잠수복을 입고 흰돌고래와 함께 바다로 뛰어드는 체험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빙 기회도 제공한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세계프로전문다이빙강사협회(PADI)의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다이빙 경력이 많아야 하며 돌고래 수족관 직원들에게 미리 자신의 다이빙 실력을 선보여야 한다.
가격: 스노클링 – 5,000루블(약 8만7000원), 다이빙 – 6,000루블(약 10만 원)
장소: 백해의 카렐리아 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