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황금고리를 여행해야하는 5가지 아름다운 이유

수즈달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수즈달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Lori/Legion-Media
고대 러시아로 떠나 역사도 배우고 칼라치로 불리는 흰빵도 맛보고 종소리도 들으며 건축 여행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을 소개한다.

수즈달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출처 : Lori/Legion-Media수즈달 포크로브스키 수도원. 출처 : Lori/Legion-Media

740km 여정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황금고리는 극적인 사건들과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 쟁탈전,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가 흥하는 도시들의 흥망성쇠가 펼쳐진 12~18세기 러시아 문화와 역사의 흥미로운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 세기들의 사건들은 모스크바 주변에 너무 많은 명소를 남겨 놓아 이곳들을 방문하려면 황금고리를 따라 여러 번 여행해야 한다.

1. 블라디미르

A historical street in VladimirLori/Legion-Media블라디미르의 역사적인 거리
The Dormition Cathedral in VladimirAlamy/Legion-Media블라디미르의 대표 성당인 우스펜스키 성당(Успенский собор)
The Golden Gate, crowned by a tiny church – Vladimir’s symbol since 1164Alamy/Legion-Media블라디미르의 황금문(Золотые ворот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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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러시아 건축 애호가라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12세기 최대의 ‘백색 기념물군’(흰색 석회암으로 지은 역사적 건축물들을 일컫는 말)을 보려면 블라디미르(모스크바에서 190km 떨어짐)에 가볼 필요가 있다. 돋을새김으로 지은 성 드미트리 성당(Дмитриевский собор), 도시의 대표 성당인 우스펜스키 성당(Успенский собор), 1164년에 지어져 블라디미르의 상징이 됐고 꼭대기에 작은 교회가 올라 있는 황금문(Золотые ворота)이 대표적인 건축물들이다.

블라디미르는 모스크바를 벗어나는 주말 여행을 하기에도 좋고, 여기 머물면서 다른 작은 이웃 도시와 마을들을 둘러보기에도 훌륭한 곳이다.

Church of the Intercession on the Nerl옐레나 라리오노바12세기 백석 성모 교회(церковь Покрова на Нерли)
The Holy Bogolyubsky Convent 옐레나 라리오노바보골류보보 수도원(Боголюбский монастырь)
Church of the Intercession on the Nerl옐레나 라리오노바12세기 백석 성모 교회(церковь Покрова на Нерл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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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에서 자동차로 불과 15분 걸리는 네를 강 어귀에는 보골류보보 마을이 있다. 여기는 블라디미르에 가면 누구나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유네스코의 보호를 받고 있는 네를 강 침수지의 12세기 백석 성모 교회(церковь Покрова)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자갈 포장도로가 보골류보보 초원을 따라 교회로 이어져 있고 교회 근처에서는 벌집에 든 신선한 꿀을 맛보고 원하는 만큼 사 갈 수 있다.

2. 무롬

The town of Murom 옐레나 라리오노바무롬 러시아 고대 도시
The St. Nicholas Church on the Embankment옐레나 라리오노바니콜로-강변 교회(Николо-Набережная церковь)
The town of Murom옐레나 라리오노바무롬 러시아 고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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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년 역사의 고대 도시 무롬에서는 현재 사용중이고 잘 유지돼 있는 11-13세기 수도원과 성당들이 불과 한 걸음도 안 될 만큼 가깝게 서 있다. 예를 들면, 아름답게 복원된 성 삼위일체 여자 수도원(Свято-Троицкий женский монастырь)과 니콜로-강변 교회(Николо-Набережная церковь), 커다란 무롬식 흰빵 ‘칼라치(Калач)’를 굽기도 하며 문루 교회에서 종지기가 되어 종을 쳐볼 수 있는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남자 수도원(Спасо-Преображенский мужской монастырь)이 있다.

3. 수즈달

Bogoyavlenskaya church in SuzdalLori/Legion-Media수즈달의 주현절 교회(Богоявленская церковь)
The 18th-century belfry near the Church of Boris and Gleb on the way back to Vladimir from SuzdalLori/Legion-Media보리스와 글렙 추모 교회(церковь Бориса и Глеба) 옆에 있는 18세기 현지판 ‘피사의 사탑’이
The walls of the Suzdal KremlinLori/Legion-Media수즈달의 크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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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에서 26km 떨어진 수즈달은 박물관 도시다. 이곳에는 16세기부터 11개의 수도원이 세워졌다. 또 이곳 지역 크렘린(궁)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는 상점들이 줄지어 영업하고 있었는데, 18세기 초부터는 방랑 상인들이 바로 여기에서 러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상점에서는 현지 장인들이 나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장난감을 꼭 사고 스파소-옙피미예프 수도원(Спасо-Евфимиев монастырь)에서는 수도사들의 합창과 종 소리를 들어보기 바란다. 수즈달에서 블라디미르로 돌아가는 길에는 키데크샤 마을에 들러봐야 한다. 이곳에는 현지판 ‘피사의 사탑’이 어언 3세기에 걸쳐 서 있는데, 보리스와 글렙 추모 교회 옆에 있는 18세기 종탑이 바로 그것이다. 이탈리아에 있는 탑과는 달리 이곳 탑은 올라갈 수 없다. 이 탑은 정말 금방이라도 무너질 상태여서 종탑 진입은 안전을 위해 금지돼 있다.

4. 유리예프-폴스키

Yuryev-Polsky옐레나 라리오노바유리예프-폴스키
Yuryev-Polsky옐레나 라리오노바유리예프-폴스키
Saint George Cathedral in Yuryev-Polsky옐레나 라리오노바유리예프-폴스키의 성 게오르기 성당(Георгиевский собор)
Saint George Cathedral in Yuryev-Polsky옐레나 라리오노바성 게오르기 성당(Георгиевский собор)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들 사이에서 코끼리 찾기는 여행객들이 즐기는 전통적인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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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만9000명이 살고 있는 이 작은 역사적 도시는 1152년에 모스크바의 창건자(1147)인 유리 돌고루키 공후가 세웠다. 유리예프-폴스키의 크렘린에서 남아 있는 것이라곤 누벽뿐이지만, 이곳의 주요 명소인 성 게오르기 성당(Георгиевский собор)까지 가려면 이 누벽을 따라 가야 한다. 13세기 교회 건축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는 이 성당의 벽면은 온통 종교적인 주제로 조각된 바위들로 덮여 있다. 이 바위들에는 심지어 발톱 달린 새들과 날개 달린 네 발 짐승들처럼 페르시아 신화에 나오는 피조물들의 모습도 새겨져 있다. 성 게오르기 성당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들 사이에서 코끼리 찾기는, 유리예프-폴스키를 방문하고 돌아갈 때 기념으로 코끼리 모습이 들어간 마그네틱을 사가는 여행객들이 즐기는 전통적인 의식이다.

5. 알렉산드로프

Inside the Aleksandrov Kremlin옐레나 라리오노바알렉산드로프의 크렘린
Aleksandrov옐레나 라리오노바알렉산드로프의 크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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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프의 역사는 16세기의 극적인 사건들과 관련돼 있다. 알렉산드로프의 크렘린은 1564~1581년 러시아 왕국 오프리치니나(Oprichnina)의 사실상 수도였다. 오프리치나란 재산 몰수, 처형, 관제 테러 등 ‘배신자들’에 맞서 과격한 투쟁 방법들을 동원한 황제 이반 뇌제의 정책을 말한다.

현재 알렉산드로프의 크렘린은 교회와 사원들이 영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잘 보존된 관광단지다. 단지 내 모든 건축물은 투어를 하며 안에서 볼 수 있고 라스퍄트카야 교회(Распятская церковь) 종탑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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