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만 보는 7가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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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고유종들은 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산다. 만약 이 지역에 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숲과 호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서식하는 동물의 부드러운 털을 만질 수도 있다.

바이칼 호수의 민물 물범. 출처 : Lori/Legion-Media바이칼 호수의 민물 물범. 출처 : Lori/Legion-Media

1. 러시아데스만

수 백 만 년 전 지구상에 매머드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러시아데스만은 이미 이곳에 있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러시아데스만을 만나게 된다면 고대 동물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시력이 약한 점은 두더지와 비슷하며, 꼬리와 생활 방식은 호주의 고유종인 오리너구리와 비슷하다.

러시아데스만. 출처 : East News러시아데스만. 출처 : East News

현재 이 귀여운 작은 동물이 헤엄치는 모습은 돈 강, 볼가 강 및 우랄 강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아데스만의 모피는 이 동물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미끌미끌한 사향으로 인해 물 속에서도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사향의 강한 냄새와 독특한 모피 때문에 몇 세기 전에 멸종 위기에 처해졌으며, 현재는 보호를 받고 있다.

2. 민물 물범(바이칼 및 라도가의 민물 물범)

바이칼 민물 물범. 출처 : Shutterstock/Legion-Media바이칼 민물 물범. 출처 : Shutterstock/Legion-Media

바이칼 호수(동시베리아 남부)와 라도가 호수(러시아 북서쪽 카렐리아 공화국)에 서식하는 유일한 포유류에 해당하는 물범으로, 민물에 사는 동물 중 가장 아름다우며 이 호수의 명물로 꼽힌다. 바이칼의 물범과 라도가의 고리무늬 물범은 모든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이 동물은 영혼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빠져들 것 같은 깊은 눈동자와 귀엽고 풍성한 털을 가진, 호기심이 왕성한 동물이다. 바이칼 호수 근처의 수족관에 가면 유연하게 헤엄치는 물범을 구경할 수 있다.

러시아에는 물범과 관련된 옛날이야기나 미신이 많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커다란 물범이 낳은 것이라는 축치인들의 전설이 있다.

3. 푸토라나 빅혼

푸토라나 빅혼. 출처 : Alamy/Legion-Media푸토라나 빅혼. 출처 : Alamy/Legion-Media

러시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야생 지역 중 하나로 하늘 길이나 물길을 따라서만 갈 수 있는 푸토라나 고원(동시베리아의 북부)에 푸토라나 빅혼이 서식한다. 푸토라나 고원에 가는 것 자체가 이미 어려운 일인데, 게다가 빅혼까지 보기 위해서는 굉장한 운이 따라야 한다. 튼튼하고 뒤로 구부러진 뿔을 가진, 난폭하지만 동시에 우아하고 조심스러운 습성을 지닌 이 동물은 높이 1,700m의 가파른 절벽 옆에서 풀을 뜯어먹는다.

이 가혹한 생존 환경과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위험이 도사리는 고원을 푸토라나 빅혼이 대체 왜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잘 놀라는 이 동물에겐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4. 장미색 갈매기

장미색 갈매기. 출처 : Alamy/Legion-Media장미색 갈매기. 출처 : Alamy/Legion-Media

믿기 어렵겠지만 이 연약한 새는 혹독한 기후의 북극과 동시베리아, 인디기르카 강, 콜리마 강, 아나디리 강 근처의 추운 북쪽 지역에 서식한다. 장미색 갈매기는 전통적으로 에스키모인들의 사냥감이었으나 현재는 이 갈매기 사냥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 새의 깃털에는, 마치 극지의 노을과 오로라의 반짝임이 담겨 있는 듯, 눈과 얼음의 흰색과 연한 분홍빛이 공존한다.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는 이 새들은 다른 갈매기들과는 달리,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남쪽이 아닌 북쪽으로, 북극해로 떠난다.

5. 아무르 나그네쥐

아무르 나그네쥐. 출처 : Lori/Legion-Media아무르 나그네쥐. 출처 : Lori/Legion-Media

이 희귀한 동물은 기니피그 또는 알록달록한 털이 있는 커다란 햄스터를 닮았다. 서식지는 동 시베리아 및 캄차카의 타이가 지대이다. 이 나그네쥐를 보려면 이끼가 낀 습지를 오랫동안 헤매고 다녀야 한다. 미로와 같은 굴을 바로 부드러운 이끼 속에 짓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나그네쥐는 자기 몸무게보다도 더 많은 양을 먹지만, 활동적인 생활 방식 덕분에 정상적인 체형을 유지할 수 있다.

6. 시베리아흰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출처 : Alamy/Legion-Media시베리아흰두루미. 출처 : Alamy/Legion-Media

새하얀 깃털과 빨간색 긴 부리를 가진 호리호리한 두루미가 바로 시베리아흰두루미이다. 이 희귀한 새는 야쿠티아와 서부 시베리아 야말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서부 시베리아 토착인인 한트족은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신성한 새로 여긴다.

이 예민한 두루미는 사람을 피하는 성질이 있어, 사람이 접근하면 긴 울음소리로 동료들에게 경고하기 때문에, 이들의 우아한 춤사위는 거리를 두어야만 감상할 수 있다.

시베리아흰두루미는 멸종위기종으로 레드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이 새의 보호를 호소하는 2012년 ‘희망의 비행’ 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따뜻한 지방으로 날아가는 어린 시베리아흰두루미의 떼를 러시아 대통령은 모터 행글라이더를 타고 리드했다.

7. 바르구진 흑담비

바르구진 흑담비. 출처 : Lori/Legion-Media바르구진 흑담비. 출처 : Lori/Legion-Media

바이칼 호수의 동쪽 해안과 타이가의 숲에서, 커피색의 풍성한 모피를 가진 날쌘 바르구진을 볼 수 있다. 바르구진 흑담비라고도 불리는 이 동물의 이름은 바르구진 강에서, 또한 같은 이름을 가진, 바이칼에서 부는 바람에서 따왔다.

바르구진 흑담비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운이 좋은 관광객이라면 쓰다듬어 주면 고양이와 비슷한 조용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은빛으로 빛나는 아름답고 값이 비싼 모피 때문에 바르구진 흑담비는 야생 모피의 황제 또는 부드러운 금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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