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그리고리 스소예브/ 리아노보스티
성 조지 토너먼트는 말을 탄 기사들이 중세 시합 규칙에 따라 겨루는 경기이다. 의전관들이 참가자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연인의 서약을 받아들이며, 음악인들이 비파를 연주한다. 군중들은 화려한 의상을 한 기사들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다.
기사들은 창, 검 및 나무로 만든 철퇴를 들고 진지하게 겨루며, 팀별 전투와 보병 전투를 벌인다.
사진제공: 그리고리 스소예브/ 리아노보스티
러시아에서 중세 성기(盛期)의 말 탄 기사를 재현하는 일은 제복의 가격 때문에, 소수 매니아들만의 몫이 되었다. 성 조지 토너먼트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일체는 50만 루블(982만 원)이며, 연간 말 사육 비용으로 24만 루블(471만 원)이 추가된다. 토너먼트 경기 참여는 주최측의 개인적인 초청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기간: 2017년 4월 29일~2017년 5월 7일
장소: 모스크바 ‘콜로멘스코예’ 공원. 입장권 가격: 3000루블(5만8950원)~1만 루블(19만6500원)
사진제공: 드미트리 마카렌코
‘젤레즈늬 그라드’에서는 고대 러시아와 유럽의 레시피에 따라 즉석에서 만든 10~17세기 중세 요리를 제공한다. 메추라기 수프, 보리죽과 벌꿀 술을 곁들여 구운 무 등. 잊혔던 맛이 관람객 및 참가자들로 하여금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축제의 마지막 날 저녁이면 눈치 빠른 관람객들은 장사꾼들이 남은 음식을 무료로 주거나 할인 판매하기를 기다린다. 알코올 음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축제가 열렸던 지난 10년 동안 행사가 끝나 갈 무렵 맥주와 벌꿀 술이 남은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음악인들의 콘서트와 전투 행사 이외에 즉흥 놀이도 있다. 통나무 멀리 던지기, 군무와 댄스, 레슬링 및 속도와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벌꿀 술 또는 맥주 마시기 대회로 이어진다. 보기 힘든 재미있는 놀이로는 ‘닭 럭비’가 있다. 갑옷으로 무장한 두 팀이 살아 있는 닭을 공으로 쓴다. 미션은, 살아 있는 닭을 상처 없이 상대편 골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상대편 선수에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기간: 2017년 8월 4일~6일
장소: 이즈보르스크 시(모스크바에서 716km 떨어진 곳). 무료 입장
막심 보고드비드/ 리아노보스티
‘벨리키 볼가르’는 14~15세기 킵차크 한국 볼가르족의 대도시가 있었던 곳에서 개최된다. 몽골 전사, 이란 상인, 밀라노에서 파견된 스파이가 작은 식당의 한 테이블에 앉았던 곳이다. 리인액터들이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던 그 곳의 분위기를 재현해 낼 것이다.
사진제공: Lori/Legion-Media
관광객들은 이 축제에서 할 일이 많다. 중세 요리 전문가들이 ‘몽고인의 아침’ 상을 준비한다. 그것은 소금에 절인 돼지비계를 곁들인 ‘벽돌(모양)’ 차, 베쉬바르막, 라그만, 말고기가 포함된 볶은 고기이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디자이너들이 중세의 의복과 장신구를 만든다. 상업 도시의 분위기가, 필사적으로 흥정하려는 욕구를 고조시킨다. 필자는 한 시간 동안 대장장이와 실랑이하여, 수공 단조로 만든 13세기 칼의 가격을 2000루블(3만9300원)에서 900루블(1만7685원)로 깎았다. 대장장이는 필자와 같이 고집불통인 손님과 협상을 하면서 ‘겨우 두번 ‘멱살을 잡으려 했다.
사진제공: 막심 보고드비드/ 리아노보스티
기간: 2017년 8월 13~14일
장소: 타타르스탄 공화국 볼가르 시 볼가르 야외 박물관(모스크바에서 1022km). 무료 입장
류드밀라 포호모바/ 타스
1380년 쿨리코보 벌판에서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지휘 하에 러시아 공후들의 연합 세력이 마마이가 이끄는 타타르 몽골 군대를 물리쳤던 전투를 기리기 위한 축제이다. 리인액터들이 관객들을 위하여 러시아의 전투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치러진 전투의 한 과정을 재현할 뿐아니라, 루시족과 몽골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가정용품들을 열성적으로 판매한다. 캠핑 세트인 수공예 목기에 초원 문양이 그려지고 밀랍 입힌 가죽 주머니가 곁들여지는데, 21세기의 여행객들도 600년 전처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2015년 ‘The Daily Telegraph’의 기자들이 러시아 참가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물은 적이 있어요. 러시아의 리인액터들이 정치 문제와 관련하여 과격한 표현을 쓰는 바람에 실랑이가 일어날 지경이 되었는데, 그 후 외국 기자들이 모습을 감췄는가 했더니 저녁에 보니까 벨고로드 드루쥐나 캠핑장의 대표와 얼싸안고 러시아 민요를 부르며 벌꿀 술을 마시고 있더라고요”라고, 행사 주최자 옐례나 가브릴리나가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기간: 2017년 9월 14일~17일
장소: ‘쿨리코보 폴례’ 특별보호구역(모스크바에서 161km), 무료 입장
사진제공: 엘레나 샤기나
이 축제에서는 200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하는 전투가 벌어진다. ‘노보토르쥐스키 루베쥐’ 축제의 볼 거리는 부구르트(기사들의 전투)로 전사들이 모두 쓰러지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중세 대전투이다.
부구르트는 뭉툭한 무기(창 또는 다른 무기. 예를 들어, 메이스, 검, 양손검, 도끼, 미늘창 등)로 무장한 두 무리의 기사들이 맞붙어 대결을 펼치던 기사들의 경기였는데 일대일 겨루기는 기사들의 결투라 불렸다.
사진제공: 엘리자베타 폴리카시나
예전에 이런 형태의 경기를 러시아의 모든 축제에서 볼 수 있었으나, 최근 3년 동안 그런 행사는 5~6개로 줄어들었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와 전투 쇼가 방문객들에게 추천되곤 한다. 그러나 ‘노보토르쥐스키 루베쥐’ 축제에서야말로, 중무장을 한 기사들이 강철 무기를 들고 서로를 치는, 그럴듯한 대전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 부구르트는 오직 남성용 경기로 간주되지만, 어떤 여성들은 용기를 내 갑옷을 입고 대열에 선다. “제일 힘든 점은 미늘창으로 무장한 키 큰 남자들을 상대하는 거예요. 저는 키가 작아서 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릎을 가격하는 것이죠. 제가 좋아하는 무기는 도끼에요. 재빠르게 쳐야 상대가 아파서 쓰러지죠.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실눈을 뜨고는 부디 얻어맞지 않기만 바랄 뿐인 경우가 가끔 있어요. 부구르트가 열렸던 지난 10년 동안 저는 그렇게 맞아서 의식을 잃은 적이 아홉 번이에요”라고 14~15세기 루시의 군사 문화 리인액터 엘리자베타 폴리카쉬나는 말했다.
기간: 2017년 4월 29일~5월 1일
장소: 토르조크 시(모스크바에서 221km), 무료 입장